트럼프, 선거 앞두고 ‘최후의 수단’ 꺼내나… 미국이 이란 머리 위로 ‘폭탄의 어머니’ 만지작거리는 진짜 이유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5 17:07
입력 2026-10-15 16: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전후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인 가운데 미군이 미 최대 비핵폭탄인 MOAB(GBU-43/B, 일명 ‘모든 폭탄의 어머니’)를 투하하는 새로운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6개월 넘게 이어진 폭격에도 뚜렷한 외교적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이 같은 극단적 선택지를 만지작거리는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폭탄의 어머니’ 카드 꺼내 든 배경: 선거 앞둔 정치적 딜레마14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해야 하는 강력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정치적 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반면, 양국은 여전히 뚜렷한 협상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참모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미군을 전면 철수시키는 것은 ‘패배’로 비칠 수 있어 경계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추가 폭격을 감행해 적의 기반 시설을 초토화한 뒤, ‘승리’를 선언하고 신속하게 병력을 철수시키는 출구 전략의 목적으로 MOAB 투하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적 한계와 실효성 논란: “지하 벙커는 못 뚫지만 심리적 효과는 탁월”
MOAB는 무게가 약 9.8t에 달하는 미군 최대 규모의 비핵폭탄으로, 지면에 닿기 전 공중에서 폭발해 엄청난 충격파를 일으키는 무기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7년 아프가니스탄 내 IS(이슬람국가) 지하 터널 거점을 타격할 때 처음 실전 사용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이란 작전과 관련해서는 군사적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미군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이 숨겨진 곳으로 지목한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등은 단단한 화강암층 아래 지하 깊숙이 요새화돼 있다. 위성항법장치(GPS) 유도 방식의 MOAB는 반경 9개 블록에 달하는 지상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지만, 깊은 지하 시설을 파괴하기에는 관통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MOAB가 실질적인 지하 핵시설 파괴 목적보다는 이란 정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대내외에 강력한 무력을 과시하는 ‘심리작전용’ 혹은 일종의 ‘불꽃쇼’ 성격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와 확전 리스크
에너지 인프라나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MOAB를 투하할 경우 막대한 민간인 피해와 역풍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 또 미군의 추가 타격에 대응해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측은 민감한 군사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선에서 지지율 반등과 정치적 명분을 모두 쥐기 위해 역대급 화력을 지닌 MOAB를 실제로 투하하는 결단을 내릴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린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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