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만 명 괴롭히는 돌의 공포”…물만 잘 마셔도 ‘요로결석’ 막는다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5 15:31
입력 2026-10-15 15:31
수분 부족 시 소변 농축되며 결석 유발…기온·활동량 맞춘 수분 섭취 필수
자연배출부터 AI 로봇 수술까지…재발률 높은 만큼 치료 후 지속 관리가 핵심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0만 명이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요로결석 진료 환자는 33만 5,80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남성 환자가 22만 3,092명으로, 여성(11만 2,715명)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에 단단한 결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등으로 구분된다.
신장에 있던 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와 소변 흐름을 방해하면 옆구리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 통증은 아랫배나 사타구니까지 이어지기도 하며, 혈뇨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옆구리 통증과 함께 발열이나 오한이 난다면 요로 감염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커 신속한 병원 진료가 필수적이다. 반면 결석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 예방의 기본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량이 줄어들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칼슘, 옥살산, 요산 등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의 농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수분을 충분히 마시면 이들 성분이 희석되어 결석 형성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무조건 ‘하루 2L 이상’을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수분량은 개인의 체격, 활동량, 날씨 등에 따라 다르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최훈 교수는 “더운 날씨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면서도 “심장이나 신장 질환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는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양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석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고 자연배출 가능성이 높다면 통증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하거나 배출을 돕는 약물을 사용한다.
자연배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결석의 상태에 맞춰 치료 방침을 정한다. 대표적으로 체외에서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깨뜨리는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직접 확인하며 레이저로 파쇄·제거하는 ‘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이 있다. 신장 안쪽 결석은 휘어지는 연성내시경을 활용하며, 2cm 이상의 큰 신장결석은 옆구리에 구멍을 내어 제거하는 ‘경피적 신장결석 제거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접목된 ‘로봇 보조 연성내시경 수술’도 도입되어 정밀하고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AI와 로봇 기술이 정교한 조작을 도와 다발성 결석이나 접근이 어려운 위치의 결석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결석을 제거한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권장된다.
결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결석 성분 분석과 함께 혈액·소변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정밀 분석해야 한다. 결과에 따라 개인 맞춤형 식단 조절이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최훈 교수는 “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뿐만 아니라 요로 폐색 여부, 감염 동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치료 이후에도 환자 개개인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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