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오스틴 홈런 대결에 쏠린 시선… KIA-LG 관전포인트는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15 17:44
입력 2026-10-15 14:43
2026시즌 프로야구 홈런왕은 가려졌다. 그러나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들의 자존심 대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LG 트윈스 오스틴 딘의 홈런 대결이 다시 한 번 불을 뿜는다. 17일부터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그 무대다.
두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것은 김도영과 오스틴의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통렬한 투런홈런으로 팀의 3위를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로 밀려난 오스틴은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회말 올 시즌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곽빈의 공을 걷어올렸다. 오스틴의 한 방은 결국 결승 홈런이 됐다.
김도영과 오스틴은 시즌 내내 홈런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45홈런의 김도영이 홈런왕에 올랐지만 오스틴은 kt 위즈 샘 힐리어드(44홈런)에게도 추월당해 3위(41홈런)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스틴은 자신의 손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김도영이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축하할 일이다. 김도영은 이미 슈퍼스타이고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김도영을 치켜세우면서도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정규시즌 성적은 아예 상관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충실히 수행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도 김도영의 방망이를 묶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KIA와 치열하게 대결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 결국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KIA와 LG의 맞대결은 전통적인 흥행카드다. 포스트시즌이라면 더 그렇다. 이번에도 꿀잼이 뚝뚝 떨어진다. 김도영과 오스틴의 홈런 대결 외에도 최고 중견수들이 펼치는 호수비 열전이 팬들의 눈을 호강시킬 전망이다.
중견수 수비로는 첫손 꼽는 LG 박해민은 와일드카드결정전 7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양석환의 2루타성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낚아채는 ‘슈퍼캐치’로 팀을 역전 위기에서 건져냈다. 박해민은 12일 KIA전에서도 몇 차례나 안타성 타구를 여유 있게 잡아내 KIA 벤치를 질리게 만들었다.
LG에 ‘해민존’이 있다면 KIA엔 ‘호령존’이 있다. KIA 김호령은 아주 편안하게 타구를 처리하는 것 같지만 타자들의 성향, 볼카운트, 주자상황 등에 따라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타구 판단력과 집중력도 빼어나다. 수비 능력만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사정은 다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 가운데 집단 마무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두 팀의 불펜 싸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KIA는 붙박이 마무리투수 없이 시즌을 보냈다. 정해영, 성영탁, 이의리, 곽도규, 전상현까지 다양한 실험을 했지만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뒷문을 지킬 수 있는 후보들이 풍족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뒷문 불안은 LG가 더 심각하다. 시즌 중반 이후엔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돌아온 고우석이 불펜에 힘을 실었지만 포스트시즌엔 투입할 수 없다. 마무리 손주영은 시즌 막바지 목 디스크 증세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엔 나서지도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손주영 카드를 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LG에는 또 다른 부상 이슈도 있다. 정규시즌 막바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무릎 인대를 다친 데 이어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주전 2루수 신민재가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15일 오전에 실시한 병원 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키스톤 콤비가 통째로 뽑혀 나간 상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오지환이나 신민재 모두 완벽한 컨디션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KIA는 통산 네 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탈락한 징크스를 벗어나야 한다. 해태 시절이던 1994년 한화 이글스와 공동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2연패로 무릎을 꿇었고 2004년, 2006년, 2011년에는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다음 스테이지로 올라서지 못했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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