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맛집’ 트중박 또 그 광고 앞…비결 묻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15 14:40
입력 2026-10-15 14:40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정적 수비 자랑
두산 역전 기회 막아내며 승리 이끌어
KIA전 앞두고 “이길 때 됐다” 자신감
때론 수비 하나가 승패를 결정짓는다. 박해민(LG 트윈스)이 보여준 수비가 딱 그랬다. 박해민이 LG의 가을야구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명품 수비를 보여주며 ‘트중박’(트윈스 중견수 박해민)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뽐냈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의 마지막 라이벌 대결로 펼쳐진 LG와 두산 베어스의 202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는 오스틴 딘의 선제 결승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두산을 4-1로 꺾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4위로 주저앉았지만 1경기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며 곧바로 복수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1회말 오스틴의 2점 홈런이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면 7회초 박해민의 대지를 가로지른 수비 역시 이날의 승부처가 됐다.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2-0으로 앞선 7회초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유니오 세베리노에게 중전 안타,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의 상황에 놓였다.
LG 벤치는 존 케네디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케네디는 우선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지만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에게는 역전의 기회였다.
대타 양석환이 나섰다. 시즌 타율은 0.217로 낮지만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외야로 공을 보낼 수 있다면 최소한 1점은 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고 운이 좋으면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석환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두산이 원했던 큼지막한 장타를 날렸다. 지켜보는 모두가 두산의 역전을 생각하고 있을 찰나, 박해민이 쏜살같이 인연이 깊은 피자 광고판 쪽을 향해 내달렸다. 시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박해민은 빠르게 달려 나가며 낙구 지점을 포착했고 묘기에 가까운 수비로 싹쓸이 2루타가 될 공을 희생플라이로 둔갑시켰다. 결국 두산은 세베리노가 홈을 밟아 1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고 이것이 두산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건방지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타구들은 큰 감흥이 없다”며 본인에게는 평범한 수비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양석환 선수가 잡아당기는 유형이라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좌중간 쪽에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다”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좌중간에서 한두 발 왔던 게 주효했다. 맞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자신의 역할을 해낸 박해민은 케네디가 무사히 넘기기를 기원했고 결국 그의 바람대로 케네디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에게 찾아온 천금 같은 동점 내지는 역전 기회는 결국 이렇게 사라졌다.
이 승리로 LG는 KIA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박해민은 “KIA를 이길 때가 된 것 같다”면서 “(1, 2차전을) 이기고 잠실로 넘어온다면 저희 홈구장이기도 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길 때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광주 내려가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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