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더러워!”…화장실 쓴 한국인 절반, 비누 없이 손 씻기 끝낸다
하승연 기자
수정 2026-10-15 13:42
입력 2026-10-15 13:42
질병청·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비누 사용한 사람 46.7%…14.0%는 손 안 씻어
‘올바른 손 씻기’ 실천 비율은 11.4%에 불과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대비 개인위생수칙 지켜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만, 비누를 사용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실시한 ‘2026년 상반기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공중화장실 120곳에서 성인 4560명의 손 씻기 실천 여부 등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1800명에게는 화장실 이용 후 출구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화장실 이용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6.0%로, 지난해(84.1%)보다 1.9% 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사람은 전체의 46.7%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1.7% 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물로만 손을 씻은 사람은 39.3%로 지난해와 비슷했고, 나머지 14.0%는 손을 씻지 않았다.
비누를 사용한 사람 가운데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비율은 11.4%에 불과했다. 지난해(10.3%)보다 1.1% 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10% 초반대에 머물렀다.
손을 씻는 시간도 짧았다.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 시간은 평균 13.9초였으며, 비누를 사용한 경우에도 거품을 내 손을 문질러 씻는 시간은 평균 5.8초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각각 1.7초, 1.0초 늘었지만 올바른 손 씻기 기준인 30초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2%가 평소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했다. 실제 관찰 결과와 큰 차이를 보여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실제 행동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2024년 10.5%, 지난해 10.3%, 올해 상반기 11.4%로 최근 3년간 10%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서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4893명의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84.1%로 나타났다. 나머지 15.9%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씻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남성의 손 씻기 미실천율이 21.4%로 여성(10.6%)의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기존에 연 1회 실시하던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를 올해부터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했다. 관찰조사 대상자 일부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하는 등 조사 방식도 개선했다.
현재 하반기 실태조사가 진행 중이며, 질병청은 상·하반기 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1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손 씻기는 누구나 일상에서 비용 부담 없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단”이라며 “특히 인플루엔자 등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해 손 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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