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3년 된 서울대 기숙사…내진설계도 성능평가도 없었다
반영윤 기자
수정 2026-10-15 11:12
입력 2026-10-15 11:12
내진설계 없는 숙소 정원 1004명
4동 내년 철거…3동 재건축 미정
수도권 기숙사 10%가 40년 이상
한병도 “노후 건물 전수 점검 必”
지은 지 43년 된 서울대학교 기숙사 단지가 내진성능평가를 단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정원 1000명 규모의 학생 숙소를 운영하면서 지진에 견디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대 본교 내진성능평가 대상 건물 159동 가운데 151동은 평가를 마쳤다.
평가받지 않은 8동 중 7동은 1983년 준공된 관악 캠퍼스 기숙사 단지에 있다. 학생 숙소 6동과 복지관 1동으로, 숙소 정원은 총 1004명이다.
이들 건물에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정기안전점검은 받아 왔지만, 지진에 대한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하는 내진성능평가는 실시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이 중 숙소 4동을 내년에 철거하고 2030년까지 재건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숙소 2동과 복지관은 재건축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재건축 전까지 이용할 건물의 내진성능을 확인하고 필요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대학 기숙사의 노후화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 대학 기숙사 568동 중 준공된 지 40년 이상 된 건물은 57동(10.0%)이었다. 비수도권(5.5%·1062동 중 58동)보다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전국의 40년 이상 된 기숙사 115동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다.
노후화 기숙사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철거·신축 없이 현재 시설을 유지하면 40년 이상 된 기숙사는 2035년 462동으로 지난해의 약 4배가 된다. 전체 기숙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7.1%에서 28.3%로 높아진다. 예정된 재건축은 반영하지 않은 추계다.
한병도 의원은 “서울대는 노후 기숙사의 내진성능을 확인하고 재건축 전까지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전국 노후 기숙사를 전수 점검해 연차별 시설 개선계획과 재원 대책을 세우고, 공사 기간 대체 숙소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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