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PC 지갑 인프라 기업 DFNS 기술 결합… 기관용 지갑 인프라 ‘스피어(Sphere)’ 고도화 -온프레미스 구축·망분리·국내 데이터 보관 등 국내 금융 규제 요건 대응 -김준홍 대표 “국내 규제 환경에 맞는 은행권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할 것”
(페어스퀘어랩 제공)
페어스퀘어랩이 글로벌 MPC 지갑 인프라 기업 DFN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은행권 디지털 자산 지갑·수탁 사업에 나선다. 글로벌 기술을 그대로 들여오는 대신, 자체 인프라에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과 망분리 환경까지 지원해 국내 금융 규제 요건에 맞춘다는 구상이다.
페어스퀘어랩은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 지갑 인프라,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벌여 왔다. 현재는 한국과 유럽 5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외환 정산 프로젝트 ‘판게아(Project Pangea)’에서 온체인 외환 정산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최고 등급인 ‘TI-1’을 받았다.
파트너로 DFNS를 택한 배경에 대해 회사는 키 관리 기술력과 배포 유연성을 함께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FNS는 하나의 개인키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보관하고 서명할 때도 키를 한곳에 모으지 않는 다자간 연산(MPC, Multi-Party Computation) 방식을 쓴다. 완전한 개인키가 어느 한 지점에도 존재하지 않아 단일 실패 지점을 줄이는 구조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DFNS는 네덜란드 ABN AMRO,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커스터디 기업 조디아 커스터디(Zodia Custody)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 방식뿐 아니라 금융기관이 자체 인프라에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배포도 지원한다는 점이 국내 은행권 요건에 부합한다고 페어스퀘어랩은 설명했다.
페어스퀘어랩은 DFNS 기술을 자사 기관용 지갑 인프라 ‘스피어(Sphere)’에 통합해 금융기관 환경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지갑·수탁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온프레미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포를 모두 지원하고, 거래 승인 정책과 결재 워크플로 등 금융기관 내부통제 체계를 지갑 운영에 반영한다. 비수탁형을 먼저 지원하고 제도 정비에 맞춰 수탁형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설계는 국내 규제 환경을 겨냥한 것이다. 국내 은행은 망분리와 데이터 국내 보관 등 전자금융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로 지갑·수탁 인프라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김준홍 페어스퀘어랩 대표는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시작하려면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술과 국내 규제에 맞는 운영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검증된 DFNS의 MPC 기술에 페어스퀘어랩의 기관형 커스터디 인프라 기술을 더해, 국내 규제 환경에 맞는 디지털 자산 지갑·수탁 인프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DFNS의 펠릭스 아이겔쇼벤(Felix Eigelshoven)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은 “한국은 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제도화가 진행되고 있고, 망분리 등 보안 요건도 엄격한 시장”이라며 “이러한 환경을 깊이 이해하는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한국 은행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갑 인프라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