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 독일 선수 최초 ATP 연말 1위…‘2인자’ 꼬리표 떼고 당뇨병 장벽 넘었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10-15 03:34
입력 2026-10-15 02:36
알렉산더 츠베레프.
AFP 연합뉴스


“내 오랜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만년 2인자’ 꼬리표와 당뇨병이라는 장벽을 모두 이겨내고 마침내 투어 연말 세계 랭킹 1위를 확정 지었다. 독일 선수가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한 시즌의 성적을 통합해 내는 연말 랭킹 정상에 오른 건 츠베레프가 처음이다.


14일 ATP에 따르면 츠베레프는 1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하는 시즌 파이널 결과와 관계없이 연말 1위를 확정지었다. ATP는 주간 랭킹은 직전 52주간 대회 포인트 합산으로 순위를 정하지만, 연말 랭킹은 한 해에 획득한 대회 포인트만 따진다. 이날 기준 남자 단식 랭킹은 선두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2위 츠베레프,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순이다.

이 가운데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7월 윔블던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2월 호주오픈 우승자 알카라스는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4개월 넘게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메이저 우승의 문턱마다 두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던 츠베레프는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9월 US오픈까지 우승을 이어갔다.

ATP가 연말 순위를 발표하는 11월 23일을 기준으로 29세 217일이 되는 츠베레프는 1999년 안드레 애거시(미국·당시 29세 214일)를 넘어 ‘생애 첫 연말 1위를 달성한 역대 최고령 선수’ 기록도 세우게 된다.



츠베레프는 “(2022년)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기세를 몰아 남은 시즌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에도 남몰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경기를 뛰는 츠베레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워 1형 당뇨를 앓는 어린이와 개발도상국 등에 의료 장비와 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2026-10-15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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