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난동’ 50대 “나보다 약한 사람 골랐다… 뉴스거리 만들고 싶어서”
강남주 기자
수정 2026-10-15 00:24
입력 2026-10-15 00:24
경찰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
흉기 찔린 여성 이틀째 의식 없어
인천 흉기 난동범이 자신의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A(59)씨가 ‘관심을 끌기 위해 뉴스거리를 만들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피부질환 치료 후 부작용이 생겨 지난 8월부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는데 병원 측 신고로 지난달 경찰에 입건되고 이달 6일 조사까지 받자 불만을 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히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체포 당시 A씨는 다량의 약물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남동구 대형 복합건물인 씨앤씨에서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불특정 다수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의 위협으로 옷이 찢긴 시민과 상의에 든 담뱃갑이 흉기에 찔린 시민(이상 치료 없이 자진 귀가)을 포함해 사건 피해자를 10명으로 집계했다. 자상을 입은 사람은 8명으로 2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나머지 6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19세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 뒤 심장박동을 회복했으나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했다. A씨가 범행 장소에 들어선 뒤 시민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인계되기까지 약 9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A씨는 13일 오후 1시 44분쯤 씨앤씨 1층으로 진입해 승강기를 타고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고 48분쯤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49분쯤 최초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3층에서 시민 5명에게 제압된 A씨는 53분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A씨가 승강기에서 내린 직후 흉기를 꺼내 양손에 테이프로 고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씨는 오전 8시 42분쯤 흉기를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메고 계양구 자택을 나섰다. 이후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았고 오전 11시 20분부터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관과 면담한 뒤 함께 식사를 했다. 이후 전철을 타고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중간에 자신이 재학 중인 방송통신대에 들러 휴학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만을 품은 병원이 아닌 복합상가에서 일면식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아 계속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주 기자
2026-10-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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