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후임에 임광현 깜짝 발탁
靑 2기 3실장 체제 운영 드라이브林 “국민이 체감할 변화 만들 것”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광현(57) 국세청장을 깜짝 발탁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한 지 23일 만으로, 국세청장 출신이 비서실장에 임명된 건 처음이다. 이날 인사로 하준경 정책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청와대 2기 3실장 체제가 완성되면서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새롭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후임 인선을 발표하며 “이재명 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조세정의 확립에 기여해 왔고 불평등의 벽을 낮춰 국민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정책 현장에서 충실히 실천해 왔다”고 임 실장을 소개했다.
임 실장은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낸 정통 조세 관료다.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의정 활동을 하다가 정부 출범 후 국세청장으로 발탁되면서 1년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임 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계속 이어 가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싶다”며 “국민의 고단한 하루를 바꾸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당정청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임 실장의 발탁이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앞서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정치권에서는 주로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후임 실장으로 거론됐고 임 실장의 이름은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다만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의 경우 재보궐선거 요인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임명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특히 사정기관장인 국세청장이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건 전례가 없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국정 전반에 관여하는 자리라 주로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들이 자주 기용됐다. 국세청장 출신 실장급 인사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백용호 국세청장이 정책실장으로 기용된 사례가 있을 뿐이다.
이를 두고 비상계엄 극복과 개혁에 방점을 둔 1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안정적 조직 관리를 통해 국정 성과를 낼 참모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실장은 오랜 관료 경험으로 안정감을 갖춘 데다 이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성과를 낼 줄 아는 인물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X)에 국세 체납 징수와 관련해 “누구도 못 해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광현 청장님과 국세청 직원들에게 감사”라며 공개 칭찬을 한 바 있다. 또 임명 전날인 13일 국무회의에서도 국세청의 해외 재산 추적 등을 언급하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 발표 후 X에 “훈식이형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해 내실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며 “대한국민의 뜻을 무한히 존중하며 우리 현대사의 거대한 분수령을 함께 잘 넘어가자”고 힘을 실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새 비서실장이 일하는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에 합이 맞을 것 같다. 특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갖췄다”며 “지금은 지난 1년 반 동안 정부가 펼쳐 놓은 정책에 대한 성과를 내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발탁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15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가는 임 실장이 첫 번째로 맞이할 과제는 오는 30일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다. 장관급 인선 실패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임 실장이 어떻게 대처할지 첫 번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임 실장 임명을 환영했고 국민의힘은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실물 경제, 민생, 정치 등에 이해도가 높은 점을 종합해 임 실장을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임 실장은) 대통령 하명 세무조사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결국 세금폭탄 더 세게 떨어뜨리겠다는 소리”라고 평가했다. 또 “임광현의 처남 이승엽 변호사는 이재명 변호인”이라며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변호를 다 맡았다. 본인 변호사는 가족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김진아·반영윤·손지은 기자
2026-10-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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