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가을본능, 곽빈 카드도 뚫어버렸다...두산에 4-1 완승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0-14 22:05
입력 2026-10-14 22:02
LG, 준PO행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10.14/뉴스1


곽빈(두산 베어스)이라는 최강의 선발 카드로도 LG 트윈스의 가을 본능을 잠재우지 못했다.

LG가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를 4-1로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날 LG의 테마는 ‘곽빈 흔들기’였다. 곽빈은 명실상부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평균자책점(2.24)과 탈삼진(197개) 등 2개의 투수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1승에 그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염경엽 LG 감독은 “곽빈의 투구수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첫 번째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딘, 문보경, 박동원 등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투런 홈런 치는 LG 오스틴 투런 홈런 치는 LG 오스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1사 1루 LG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10.14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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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 타자들이 물고 늘어지기도 전에 곽빈의 WC 트라우마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곽빈은 2024년 kt 위즈와의 WC 1차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두산은 2차전까지 내줘 4위 팀 최초로 WC에서 업셋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긴장한 탓인지 시작부터 곽빈의 제구가 흔들렸다. 1회 첫 타자 홍창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더니 1사후에는 오스틴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1회에만 19개의 공을 던진 곽빈은 2회에도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고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신민재의 번트는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3루수 안재석은 팝플라이가 된 번트 타구를 일부러 잡지 않았다. 병살 플레이를 만들기 위한 영리한 플레이였지만 떨어진 공을 주워 잽싸게 3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흘러버리면서 무사 만루로 돌변했다.

곽빈, 오스틴과의 두번째 대결은 승리 곽빈, 오스틴과의 두번째 대결은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2회말 2사 만루 LG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2026.10.14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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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통산 최다 피홈런(3개), WC 통산 최다 실점(12점), WC 통산 최다 자책점(12점), WC 통산 최다 피안타 타이(13개) 등 WC 통산 투수 부문 불명예 기록을 죄다 갈아치우게 된 곽빈은 바로 이 순간부터 깨어났다.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성을 터뜨렸다. 그러나 2회에도 29개의 공을 던진 곽빈의 투구수는 48개로 늘어나있었다. 곽빈은 6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LG는 결국 8회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송찬의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였고 구본혁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박동원이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가 세이프티 스퀴즈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내 3루에 있던 대주자 최원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영하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두 차례 폭투를 범하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위기 상황에서 호수비 펼치는 박해민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LG 박해민이 두산 대타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6.10.14/뉴스1


두산은 7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양석환의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박해민의 호수비에 막히는 바람에 1점만 따라붙는데 그쳤다. 두산은 8회초에도 조수행과 안재석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유니오 세베리노와 류승민이 연거푸 삼진으로 돌아서며 분루를 삼켰다.

결정적 홈런으로 LG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끈 오스틴은 데일리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LG는 17일부터 광주에서 3위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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