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 혹이 있대요”… 무조건 암일까?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4 19:09
입력 2026-10-14 19:09

대부분 양성으로 크기보다 초음파 형태와 소견 종합 분석이 중요
악성 의심 땐 세침흡인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방향 결정

인천세종병원 박상욱 유방·갑상선센터장(왼쪽)이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혹시 암은 아닐지 걱정하기 쉽다. 하지만 갑상선 결절이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상당수는 양성 결절이며, 결절이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결절의 크기만으로 악성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초음파검사에서 관찰되는 형태와 특징, 환자의 임상적 위험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절한 검사와 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 조절 등에 관여한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조직의 일부가 주변 조직과 구분되는 덩어리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내부 구성에 따라 조직으로 이뤄진 고형 결절, 액체가 차 있는 낭성 결절, 고형 성분과 액체 성분이 함께 있는 혼합성 결절 등으로 구분한다.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영상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결절이 커지면 목에 압박감이나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악성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목에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인 것도 아니다. 결절이 발견됐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결절의 악성 가능성을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검사다. 초음파를 통해 결절의 크기와 내부 성분은 물론, 주변 조직과 비교한 밝기, 경계의 형태, 가로와 세로의 비율, 석회화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절이 갑상선 바깥으로 침범한 것으로 의심되는지, 주변 림프절에 이상 소견이 있는지도 함께 살핀다.

암 가능성을 주의 깊게 평가해야 하는 초음파 소견으로는 주변 갑상선 조직보다 매우 어둡게 보이는 고형 결절,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울퉁불퉁한 결절, 가로보다 세로가 긴 모양, 내부에 미세한 밝은 점 형태의 석회화가 관찰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악성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만 특정 소견이 관찰된다고 해서 곧바로 갑상선암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결절 크기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악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여러 특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결절의 크기와 변화 양상, 환자의 병력과 위험 요인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인천세종병원 박상욱 유방갑상선센터장(외과)은 “뚜렷한 특징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갑상선암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결절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악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며 “개별 소견 하나에 의존하기보다는 초음파 검사 결과를 종합하고 결절의 크기와 임상적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해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음파검사에서 악성 가능성이 의심되거나 결절이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세침흡인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세침흡인검사는 초음파로 결절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가는 바늘로 세포를 채취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다. 결절의 악성 가능성을 평가하고 향후 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포검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베데스다 분류 체계에 따라 여러 범주로 나뉜다. 검체가 충분하지 않아 판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재검사를 고려하며, 양성으로 판정되면 초음파 소견과 임상 상황에 따라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결과가 불확실하거나 악성 의심 또는 악성으로 판정되면 결절의 특성과 환자 상태에 따라 재검사, 추가 검사 또는 수술 등을 검토할 수 있다.

모든 갑상선 결절에 세침흡인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결절 크기와 초음파상 위험도에 따라 검사 필요성이 달라지며, 일부는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만으로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따라서 검사 여부와 간격은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욱 센터장은 “결절 크기나 증상만으로 악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초음파 소견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여부와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결절이 발견됐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결절은 발견 자체보다 정확한 평가와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불필요한 불안으로 성급하게 치료를 결정하기보다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추적 관찰이나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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