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도에 7년간 21조 투자…연 150만대 생산 시동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14 18:18
입력 2026-10-14 18:18
정의선 회장, 모디 총리와 회담
지난해 85만대 팔면서 점유율 2위
투자 법인 세워 시설·R&D 등 확충
푸네 신공장 준공…베뉴 제조 확대
멕시코·남아공 등 30여개국 판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 달러(약 20조 7000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부품 공급망을 확충한다.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푸네 신공장의 준공식도 열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자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국 수출 기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에)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덟 번째다. 현대차그룹은 생산·R&D·공급망·신사업 투자를 체계적으로 집행할 현지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의 인구 1000명당 승용차 보급 대수는 34대로 한국(455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소득 증가에 따른 잠재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인도에서 승용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457만대에서 올해 525만대로 약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완성차 수입에 일반적으로 70~1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 현지 생산이 중요하다. 또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출 거점으로도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기아 합산 85만 2164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8.7%로, 마루티 스즈키(약 4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도 달성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담과 전기차 지원 축소, 중국 업체들의 해외 공세, 유럽의 역내 생산 우대 움직임도 생산·판매 거점 다변화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핵심 거점은 현대차가 14일 준공식을 연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의 푸네 신공장이다. 2020년 가동을 멈춘 옛 GM 공장을 2023년 인수해 약 1조원을 들여 재구축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7만대에서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로 확대한다.
푸네 신공장의 첫 양산 차종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는 인도뿐 아니라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 개국에 수출한다. 푸네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연 99만 4000대, 기아까지 합친 그룹 전체는 142만 5000대다. 2028년 이후에는 연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30년에 수출 비중을 30%로 높일 방침이다.
인도 생산 확대는 국내 부품업체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는 2011년 68개에서 120여 개로 늘었다. 성우하이텍과 서연이화의 인도 매출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54.6%, 97% 증가했다.
푸네 공장이 베뉴 생산을 전담하면서 기존 첸나이공장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에 인도에서 전략형 소형 전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기술연구소의 인력 육성과 협력업체 합작투자를 통해 개발 역량과 부품 현지화율도 높인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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