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침묵하면 534억”…머스크 아이 낳은 여성의 폭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10-14 14:08
입력 2026-10-14 13:44
일론 머스크(왼쪽)과 머스크의 13번째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 사진=AP, 세인트 클레어 엑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녀를 출산한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클레어가 머스크 측으로부터 약 534억원 규모의 비밀유지계약(NDA)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계약에는 머스크와의 관계를 평생 공개하지 않고, 해당 의무를 상속인에게까지 적용하는 조건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세인트클레어는 2024년 머스크의 자녀를 출산했다. 당시 그는 이전 관계에서 낳은 자녀도 양육하고 있었다. 세인트클레어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머스크와의 관계부터 출산 이후 비밀유지계약을 제안받은 과정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3년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보수 성향 매체 ‘더 바빌론 비’에서 활동하던 세인트클레어를 머스크가 팔로우한 뒤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면서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이후 머스크는 세인트클레어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로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세인트클레어는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머스크의 전용기에 탑승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이후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갔다. 세인트클레어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듬해 1월 카리브해 생바르텔레미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자녀를 갖자고 제안했다.

당시 머스크는 “아이를 10명은 낳아야 한다. 우리도 아이 하나를 갖자. 내게 유일하게 한정된 자원은 시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세인트클레어는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아이를 더 갖고 싶었고, 우파 진영의 상징 같은 인물이 그런 선택을 인정해 준다는 것이 큰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가 가수 그라임스와 양육권 분쟁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자신을 보호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세인트클레어가 비밀유지계약을 제안받은 것은 출산 약 두 달 뒤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금 관리인 재러드 버철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사라지는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계약서를 전달했다.

계약 조건은 일시금 1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21년 동안 매달 10만 달러를 추가로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합산하면 총 4020만 달러로, 한화 약 534억원 규모다.

그러나 계약에는 머스크와의 관계에 관한 모든 사실을 평생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러한 비밀유지 의무가 세인트클레어의 상속인에게까지 적용된다는 조건도 있었다.

세인트클레어가 서명을 거부하자 버철은 “당신은 자신의 발언권을 무기로 사용하고 싶은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세인트클레어는 “아이들의 존엄은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자신에게 비밀유지계약에 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해당 비밀유지계약을 제안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세인트클레어의 주장은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사안으로, 계약 제안 여부와 구체적인 조건이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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