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삼전닉스 새 도전… 메모리 생태계 확장 시동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14 00:11
입력 2026-10-14 00:11
‘데이터 공유 가능’ CXL 기술 시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속도’뿐만 아니라 AI가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확장성’ 경쟁에 나선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추론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면서 이에 대응할 신기술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심호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AE팀 상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OCP(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글로벌 서밋’에서 확장성과 속도, 영속성에 초점을 맞춘 새 메모리 전략을 공개했다.
확장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반도체 AMD와 차세대 기술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 메모리 확장 솔루션을 공동 시연했다. CXL은 연산을 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AI 가속기와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용량을 유연하게 확장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AI 모델이 대형화하고 추론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등이 증가하면서 메모리 용량 확장과 데이터 저장·관리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속도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5)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HB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산 칩 위에 메모리를 쌓는 기술과 메모리 내부에서 일부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PIM)도 준비 중이다.
데이터 영속성 측면에서는 차세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최신 저장장치 기술을 통해 대규모 AI 데이터를 더 빠르고 많이 저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호식 SK하이닉스 부사장도 이날 같은 행사에서 ‘메모리 중심 AI 랙 시스템(MARS)’ 구상을 밝혔다. CPU·GPU 중심의 기존 시스템을 메모리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구상이다.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공급하는 속도가 처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른바 ‘메모리 장벽’ 문제가 발생하는 데 대한 대응이다. 데이터 복사 없이 메모리를 공유해 데이터 이동에 드는 시간과 자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2026-10-14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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