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왕비의 거처… 20일 창덕궁 대조전 내부 첫 개방

김임훈 기자
수정 2026-10-14 00:07
입력 2026-10-14 00:07
조선 왕비 생활공간 창덕궁 대조전 내부.


조선 왕비의 생활공간인 창덕궁 대조전 내부가 올해 처음 공개된다. 전통 궁궐 건축에 서양식 벽지와 전등, 카펫 등 근대 문물이 어우러진 왕실의 생활공간을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20~31일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희정당과 대조전 내부를 관람하는 심화 해설 프로그램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 창덕궁 내전에 들다’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희정당과 대조전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집무 공간으로 쓰인 전각이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되면서 전통 건축 양식과 근대적 설비가 함께 들어섰다. 희정당은 2022년부터 특별 해설을 통해 한시적으로 공개했다. 올해는 대조전을 함께 개방한다.

내부를 장식한 회화도 볼거리다. 희정당에서는 해강 김규진이 금강산을 그린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의 모사도를 만날 수 있다. 대조전에는 오일용·이용우의 ‘봉황도’와 김은호의 ‘백학도’ 영인본을 전시한다. 모사도는 원작을 최대한 똑같이 옮겨 그린 그림, 영인본은 원작을 복제한 인쇄물이다.

유리창과 서양식 벽지, 다양한 전등갓, 카펫 등 바닥 마감재와 방열기 흔적에서는 근대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희정당의 귀빈용 화장실과 순종의 머리 손질을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조전 이발소도 관람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회차당 24명 이내를 사전 추첨으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창덕궁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응모는 13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창덕궁관리소 홈페이지 ‘통합예약’에서 받는다.



김임훈 기자
2026-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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