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혼여행지였는데 “칸쿤? 안 가요”…관광객 급감한 이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10-13 14:03
입력 2026-10-13 14:03
휴가 맞아 붐비는 멕시코 해변 멕시코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킨타나로오주 칸쿤의 카리브해변이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인 멕시코 칸쿤이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솟은 여행 경비에 해변 악취와 치안 불안까지 겹치면서 세계적인 휴양지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9월 멕시코 칸쿤 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2%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칸쿤 국제공항을 통해 멕시코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도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특히 주요 고객인 미국인 방문객은 5.8% 감소했다.

관광객 감소는 칸쿤뿐 아니라 푸에르토 바야르타, 산호세델카보 등 멕시코의 주요 해변 휴양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는 올해 미국·캐나다와 공동 개최한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요 휴양지의 관광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관광객들이 멕시코를 외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여행 비용 상승이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지난 18개월 동안 약 12% 상승했다. 미국보다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숙박비와 식비 등 여행 경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칸쿤의 자연환경도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카리브해 연안에는 갈조류의 일종인 사르가숨이 대량 유입되면서 해변 곳곳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해안에 쌓인 해조류가 부패하면서 냄새를 풍기는 데다 백사장과 바다 경관까지 훼손해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멕시코 칸쿤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치안 불안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멕시코 툴룸 국제공항의 올해 도착 승객은 40% 넘게 감소했다. 전자댄스음악(EDM) 축제와 파티 관광객을 노린 마약 카르텔 조직의 유입이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태평양 연안의 대표 휴양지인 푸에르토 바야르타도 지난 2월 마약 카르텔 수장 사살 이후 발생한 도로 봉쇄와 폭력 사태로 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당시 혼란스러운 현장을 담은 영상이 해외로 확산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관광산업의 침체는 멕시코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관광업은 2024년 기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8%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멕시코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6%에 그쳤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도 1.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페소화 강세가 일부 완화되더라도 한 번 줄어든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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