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 사정권이라더니”…북한이 새로 연 ‘끝판왕 박물관’ 정체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3 13:40
입력 2026-10-13 13:40
지난해 10월 10일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20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 2025.10.11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최첨단 무기체계를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 시설을 공개했다.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맞아 국방력 강화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등 다목적 정치적 포석을 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북한 노동신문은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가 주관한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개관식 테이프를 직접 끊으며 해당 박물관을 “우리 국가의 존엄과 안전, 인민의 행복이 어떻게 지켜지고 이 땅의 평화가 어떻게 마련됐는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국보 중의 국보”라고 치켜세웠다.


이번에 공개된 박물관 전시품 중 단연 시선을 끈 것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었던 신형 ICBM ‘화성-20형’과 이동식발사대다. ‘화성-20형’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북한의 핵심 전략무기로 꼽힌다.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화성-20의 사정거리 표시 상황판과 다탄두 탑재 표면을 살펴보면 미 본토뿐만 아니라 남미, 중동, 호주 등까지 타격이 가능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며 분석했다. 그는 “향후 북미 정상회담 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고도의 대외 선전 전술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박물관에는 화성-20형 외에도 극초음속탄도미사일 ‘화성-16나’, 화성-11마, 신형 전략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6형’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600㎜·240㎜ 방사포, 155㎜ 곡사포, 화살 순항미사일 8종, 대함미사일 ‘바다수리’, 신형 전차 ‘천마-20’ 개량형을 비롯해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 공격형 무인기 ‘샛별-9’ 등 재래식부터 첨단 비대칭 전력까지 대거 포착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자위적 국방 노선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당의 지도에 따른 국방 분야 성과를 내부 결속과 대외 과시용으로 활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국방혁명박물관 개관 일정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나란히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군사력을 상징하는 최고위급 행사에 가족을 대동함으로써 체제 안정성과 미래 세대에 대한 계승 의지를 동시에 부각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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