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다시 23만전자” 3조 쓸어담은 개미들 ‘패닉’ [내가샀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13 10:59
입력 2026-10-13 10:59

6000선 붕괴…SK하이닉스 9% 급락
‘AI 거품론’·원화 강세에 외국인 ‘매도 폭탄’

3%대 급락 출발한 코스피 코스피가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개장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10.13 뉴시스


코스피가 13일 6000선이 붕괴되며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방 압력에 놓였다. 28만원 고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는 ‘23만전자’, 180만원을 넘어섰던 SK하이닉스는 145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그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을 ‘줍줍’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대 하락한 23만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9%대까지 낙폭을 키워 146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이 107조 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에도 오히려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 5000억원, 기관은 1조 7800억원을 던졌고, 개인이 2조 9600억원을 쓸어담으며 반등을 노렸지만 주가는 27만원대에서 5거래일 만에 2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6일부터 4거래일 동안 12.8%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9%대 폭락하고 있다.



외국인이 4거래일 동안 4조 6500억원을 던진 가운데 개인이 2조 200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 순매수액이 이보다 많은 2조 74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외국인의 ‘팔자’에 주가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밖에 삼성전자우(-6.53%), SK스퀘어(-11.79%), 삼성전기(-8.74%), LG에너지솔루션(-3.77%), 현대차(-6.25%), KB금융(-1.84%), 삼성바이오로직스(-1.50%), 삼성생명(-5.61%)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다.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모멘텀으로 급등한 종목에 삭풍이 부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3.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4%), 삼성SDI(-7.49%) 등 업종을 불문하고 ‘파란불’을 켰다.

‘반도체 투톱’을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이날 6000선이 붕괴해 10시 40분 현재 6.32% 밀린 5981.02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3%대 급락 출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4.99포인트(3.37%) 하락한 6169.25를 나타내고 있다. 2026.10.13 뉴스1


오픈AI의 연 매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0억 달러가 적다는 소식이 불을 붙인 ‘AI 거품론’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이 전날 코스피를 끌어내린 데 이어, 이날은 중국 창신메모리(CXTM)이 연내 D램 양산을 선언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브로드컴과 인텔 경영진이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관련해 자본 조달 부담을 경고한 것도 AI 설비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며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증시는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수급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8일 이후 9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조 8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 매크로 부담이 완화됐지만 투심을 이끌지는 못하며 수급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매수 주체가 약화돼 증시 하방의 지지력도 약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까지 발생하면서 외국인의 매도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변동성이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도 완화된다면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순매도 기세가 주춤해지겠지만,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김소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