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서, 36년 만에 신인왕·골든글러브 동시 조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13 01:28
입력 2026-10-13 01:28

한화 안방마님 37년 만에 20홈런

“첫 홈런 목표였는데 20개까지 왔다
자신감 심어주신 김경문 감독 감사”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
한화 이글스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래도 보물 하나는 확실하게 건졌다.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타 올스타’를 거머쥐더니 내친김에 신인왕과 포수 골든글러브까지 노린다. 한화 이글스의 안방마님 허인서(23)가 팀의 부진으로 상심이 큰 한화 팬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한화의 올 시즌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허인서는 “첫 풀타임 시즌에 안 다치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면서 “올해 처음이다 보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5개(2위)를 몰아치며 혜성같이 등장한 허인서는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83(407타수 115안타) 20홈런을 기록했다. 이글스 소속 포수가 20홈런을 기록한 것은 1989년 21홈런을 기록한 유승안 전 감독 이후 37년 만이다. 허인서는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데뷔 첫 홈런이 목표였는데 하나 친 것이 5개가 되고 20개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아예 생각 못 했다”고 미소 지었다.

워낙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덕에 신인왕은 물론 골든글러브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인서는 2022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어 5년 차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47타석만 소화한 터라 신인왕 자격(5년 이내·60타석 이내)을 갖추고 있다. 신인왕에 더해 골든글러브까지 받게 된다면 1990년 김동수(당시 LG 트윈스) 이후 36년 만이다.

그는 “신인상은 한 번뿐이기 때문에 욕심난다”면서 “골든글러브도 받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제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3년 전 먼저 신인왕을 받은 문동주가 이미 받은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허인서는 “아직 아니다”라고 자중시키는 중이다.



허인서의 성장은 같은 포수 출신의 김경문 감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허인서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시즌 끝나면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최종전이 돼서야 김 감독은 “투수들이 안 좋았는데 포수만 칭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홈런 치면서 2할 8푼 이상 유지한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제 칭찬해 주겠다”고 웃었다. 허인서 역시 “감독님이 항상 좋은 말만 해주시고, 안 좋을 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첫 풀타임 시즌에 실력을 보여준 만큼 이제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 허인서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잘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가을야구도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2026-10-13 B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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