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탈레스, 일본에 방산 전초기지 구축

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10-13 00:55
입력 2026-10-13 00:55
佛 대기업의 日 현지화 배경은
러·우戰으로 공급망 중요성 부각정비 거점 설치·박격포 기술 이전
에지윙·테크에버도 日 협력 확대프랑스 방산 대기업 탈레스가 일본에 방위장비 정비·운용 지원 거점을 설치하는 한편 박격포 생산까지 현지화한다. 유사시에도 일본 내에서 무기를 수리·생산하는 방산 공급망을 확보해 ‘지속전 능력’을 높이려는 일본의 방위력 강화 전략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탈레스가 올여름 도쿄 일본법인에 20명 규모의 전문팀을 꾸리고 현재 방산 정비 거점 후보지를 선정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초기에는 일본 해상자위대 장비를 중심으로 지원을 본격화하고 이후 향후 육상·항공자위대로 대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육상자위대용 박격포 ‘2R2M’의 생산 기술도 일본제강소에 이전해 2027년부터 일본에서 생산한다. 지금까지 자위대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데 집중했던 탈레스가 정비부터 생산까지 장비의 수명주기 전반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일본 사업을 바꾸는 셈이다.
탈레스는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30% 가까이를 보유한 대표적 방산기업이다. 레이더와 소나(음향탐지기) 등 탐지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해외 방산 대기업이 일본에 방위장비의 포괄적인 정비·운용을 담당하는 전용 거점을 만드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스의 일본 현지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방산 공급망에 대한 인식이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첨단 무기를 얼마나 보유했느냐 못지않게 고장 난 장비를 수리하고 탄약과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느냐가 실제 전투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섬나라인 일본은 유사시 해상교통로가 차단될 경우 해외에서 들여오는 무기와 부품의 수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본과 유럽 방산업체간 최근 협력 사례는 탈레스뿐만이 아니다. 일본·영국·이탈리아 3국이 출자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 기업 에지윙이 내년초 아이치현에 설계 개발 거점을 개설하고, 포르투갈 드론 기업 테크에버는 일본에 방위용 드론 생산거점을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도 유럽 에어버스와 드론 분야 협력을 검토중이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2026-10-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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