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공항 또 피격… 후티 공세 속 사우디·이란 첫 접촉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0-13 00:55
입력 2026-10-12 18:06

‘320명 사상’ 하루 만에 12명 더 피해
양국 외무, 전화로 긴장 완화안 논의
이란 “사우디·예멘 대화 지원할 것”

공항 공습의 순간… 대피하는 승객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제3터미널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공습 직후, 탑승구 폐쇄회로(CC)TV 영상에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우디 민간항공국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공항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미디어부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3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공격을 받아 민간인이 숨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킹칼리드 공항 4터미널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공항 인근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1발은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번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도 연쇄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감지됐다.


이번 공격은 전날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공습으로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졌다. 당초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으나 부상자 중 인도인 1명이 추가로 숨지며 사망자가 늘었다. 해당 공격은 2015년 사우디 동부에서 발생한 모스크 자살 폭탄 테러 이후 사우디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로 꼽힌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침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측 매체인 알마시라TV는 이날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이 사우디 연합군의 공격을 또다시 받았다며 사우디를 비난했다. 다만 사우디 당국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후티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밤 전화 통화를 하고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후티 공격이 격화한 이후 양국 외무장관의 접촉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군사적 접근을 고집하고 정치적 해법을 무시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한 “이란은 사우디와 예멘이 대화를 시작하고 정치적으로 해결에 이르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2026-10-13 5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