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슈퍼스타의 자격! KIA 준PO 이끈 김도영의 홈런 한 방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0-12 22:37
입력 2026-10-12 22:37
8회말 2-2 균형 깨는 투런포 작렬
LG는 5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대결
김도영 “144경기 중 최고의 순간”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여전히 “아직 인정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슈퍼스타’로 인정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러나 그의 홈런은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를 보여줬다. 슈퍼스타의 한 방이 모든 운명을 결정했다.
치열하고도 뜨거웠던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3위 경쟁에서 결국 KIA가 웃었다. KIA는 12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8회말 터진 김도영의 극적인 2점 홈런에 힘입어 LG를 4-2로 꺾었다. 전날 조기에 3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롯데 자이언츠에 일격을 당하며 기회를 놓친 KIA는 마지막에 더 짜릿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LG는 5위 두산 베어스와 당장 하루만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 경기였지만 포스트시즌과 다름없는 수준의 혈투였다. LG는 15승(1위)을 올린 임찬규를,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며 배수진을 쳤다. LG는 임찬규가 1회에 이어 4회도 실점하며 흔들리자 곧바로 고우석을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양현종은 혼신의 힘을 다해 LG를 5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선수들의 투혼을 깨웠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단 1개의 실책도 나오지 않은 명품 경기였다. 3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 KIA가 1회말 박재현의 홈런으로 앞섰지만 LG 역시 2회초 박동원의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4회말 김선빈의 번트안타 때 3루 주자 김도영이 홈을 밟아 KIA가 다시 앞섰지만 6회초 문정빈의 홈런이 터지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팽팽했던 균형은 김도영의 한 방으로 깨졌다. 2-2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존 케네디의 3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포효하며 달려 나갔고 챔피언스필드 역시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승기를 잡은 KIA는 전상현이 9회를 깔끔하게 지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도영의 이날 홈런은 시즌 45호 홈런이자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샘 힐리어드(kt 위즈)를 1개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김도영은 홈런과 함께 장타율(0.647) 타이틀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작년에 성적을 못 내서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했다”면서 “마지막이 아니고 시작이니까 한국시리즈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144경기 중에 최고의 순간이었다”면서 “팬분들이 오늘처럼 응원해 주신다면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반기만 해도 선두 경쟁을 펼쳤던 LG는 후반기 추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3위의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특히 지난 3~5일 KIA전 3연패가 너무 치명적이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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