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멸공 논란’ 비와이, 러 여성들 “사랑해요”에 ‘손하트’… 우크라 ‘드론 공격’ 모스크바에 무슨 일?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12 14:49
입력 2026-10-12 14:34
K팝 관련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
‘이승만 육성’ 담긴 정규 3집 수록곡도
3월엔 8개 도시 투어… 러 활동 ‘박차’
래퍼 비와이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콘서트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올라 공연하고 있다. 2026.10.10 타스 연합뉴스


래퍼 비와이(본명 이병윤·33)가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이 끊이지 않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포착됐다. K팝을 비롯한 러시아 내 ‘서브컬처’(하위문화) 관련 대형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초청되면서다.

아시아 대중문화 소식을 전하는 러시아 온라인 매거진 ‘예스아시아’와 소셜미디어(SNS) 영상 등에 따르면 비와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첫날 행사에서 저녁 메인 무대에 마지막 차례로 올랐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류 등 아시아 대중문화 팬들을 위한 행사로 2023년 처음 개최된 이 페스티벌은 러시아의 ‘국민 SNS’ 기업인 VK가 직접 기획·홍보하는 행사다.

비와이는 이날 자신에게 환호하는 대부분 여성인 관객 앞에서 히트곡 등을 부르며 50분가량 열띤 공연을 펼쳤다.

그는 공연 도중 “모스크바 와서 깜짝 놀랐다. 너무 추워서”라며 “아까 리허설할 때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여러분들 들어온 순간부터 열기가 확 느껴졌다. 확실히 우리 모스크바 숙녀분들은 나를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생각했다”고 말해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제가 한국에서는 ‘하트’도 잘 안 하고 ‘사랑해’라는 말도 잘 안 한다. 왜냐면 K힙합이기 때문에”라며 “그런데 크게 환호해 주시고 하니 하트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여성 팬들을 향해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팬들은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콘서트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오른 래퍼 비와이가 관객들을 향해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6.10.10 타스 연합뉴스


관객들은 “오늘은 제 콘서트가 아니고 축제에 온 거잖나. 그렇기 때문에 팬분들도 있지만 저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제 다짐은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 비와이 팬으로 만들고 가겠다는 것이다. 모두 다 제 텔레그램에 들어오게끔”라고 말해 또 한 번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비와이의 이날 셋리스트(선곡 목록) 중에는 최근 한국에서 논란을 빚었던 ‘사우스사이드 프리스타일’(SOUTHSIDE FREESTYLE)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5월 정규 3집 선공개곡으로 이 곡을 발표했다가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콘서트에서 래퍼 비와이의 현지 팬들이 그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손팻말 등을 흔들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6.10.10 타스 연합뉴스


이 곡 도입부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생명의 소식이요, 자유의 소식입니다’라고 말하는 음성이 실렸다. 또 가사에는 ‘내 목소리엔 성공/ 미녀 목소리엔 멸○’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삐’로 묵음 처리된 ○ 부분은 앞 소절의 ‘성공’과 라임과 맞추면 ‘멸공’을 표현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풀이했다.

비와이는 지난 3월에도 정치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쇼 미 더 머니 12’ 무대에서 권오선의 무대에 피처링을 하러 올라 ‘싹 다 까 보면 놀라겠지/ 그 급은 마치 선구안 위’라는 랩을 선보였다. ‘선구안 위’를 빠르게 발음하면 ‘선관위’가 되는데, 이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래퍼 비와이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현장에서 한 여성 팬과 손바닥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2026.10.10 타스 연합뉴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비와이는 ‘생식 기관 및 신체적 차이에 따라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사회적 성이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성교육 교재에 대해 “제정신일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와이는 최근 러시아 팬들과 꾸준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공연을 통해 러시아 내 K팝 팬덤 내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 3월에는 예카테린부르크, 카잔, 니즈니노브고로도 등을 포함해 8개 도시 투어로 공연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러시아 투어 기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우스사이드 프리스타일’ 뮤직비디오도 찍어 현지 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래퍼 비와이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콘서트 무대에서 한 팬이 자신의 사진을 넣어 만들어온 응원 도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0.10 타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VK 팬덤 페스트’ 콘서트에서 래퍼 비와이의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0.10 타스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의 침공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4년을 훌쩍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국경 인근뿐 아니라 모스크바를 정조준한 드론 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귀국하던 지난 9일에는 모스크바 공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공항 4곳이 폐쇄됐으며,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푸틴 대통령과 참모들이 탑승한 전용기도 착륙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일 저녁엔 모스크바시와 인근 모스크바주 방향으로 드론 650대를 날렸고,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주에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지역 최대 석유저장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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