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도 예외 없다”…초등생 10명 중 7명이 겪은 소름 돋는 스마트폰 채팅 실태 [이슈픽]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12 08:12
입력 2026-10-12 07:27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온라인 공간에서 낯선 이와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7할이 넘는 아동이 개인정보 요구부터 조건 만남 제안까지 각종 위험한 접근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연령이 급격히 낮아진 가운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저학년까지 파고든 위험…응답자 31.8% “낯선 이와 채팅해 봤다”지난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광진구 용곡초등학교 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채팅 이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8%가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과 채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고학년일수록 경험 비율이 높아져 6학년은 절반 넘는 52.4%에 달했으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초등학교 1·2학년 저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도 낯선 이와 채팅을 주고받은 사례가 버젓이 확인된 것이다.
낯선 이와 대화한 경험이 있는 학생 중 무려 71.7%는 개인정보나 사진을 요구받거나, 직접적인 만남을 제안받는 등의 위험한 접근을 겪었다고 전했다.
개설 1시간 만에 북적… ‘위험한 채팅’은 실전이었다실태의 심각성은 의원실이 직접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벌인 실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2 여자 같이 놀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방을 개설하자 불과 1시간 만에 35명이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사진이나 음성 통화를 요구하고 대화 플랫폼을 옮기자고 유도했으며, 심지어 한 이용자는 자신의 신체 사진을 무단 전송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이들은 방어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33.6%는 신고 및 차단 방법을 전혀 몰랐고, 54.2%는 보호자 관리 기능을 모른다고 답했다. 위험 상황을 겪은 학생의 62.9%는 앱이 제공하는 위험 경고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착취 피해 1년 새 2.6배 급증… “사후약방문식 보호체계 바꿔야”실제 청소년 범죄 피해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목적 대화 피해자는 2023년 73명에서 2024년 191명으로 약 2.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12세 이하 저연령 피해자 역시 29명에서 75명으로 늘어나며 우려를 키웠다.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는 과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카카오톡 등 대형 플랫폼의 부가 채팅 기능, 지역 커뮤니티, 구인 서비스 등으로 접촉 경로가 다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관련 민원·신고 내역이나 실태조사 자료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사후 관리 위주의 점검에만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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