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벙커 있는 17번홀, 길고 좁은 16번홀 ‘우승 승부처’
권훈 기자
수정 2026-10-12 01:41
입력 2026-10-11 16:19
코스 특징·주요 공략 포인트
긴 4개의 파3홀 미스샷 땐 치명타포대 그린 2·18번홀 공략도 변수그린 주변의 빼어난 풍광에 취했다간 순식간에 타수를 잃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이 열리는 경기 이천시 H1 클럽은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코스다.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가혹할 정도로 길게 설계된 4개의 파3홀, 그리고 승부의 분수령이 될 종반 16~18번 홀의 위기관리 능력에서 갈린다.
첫 번째 장벽은 ‘파3홀의 길이’다. 5번(174m), 8번(187m), 14번(176m), 17번(200m) 등 4개 홀 모두 롱아이언 이상의 긴 클럽을 잡아야 할 만큼 전장이 길다. 그린 주변에는 벙커와 페널티 구역 등이 배치돼 있다. 단 한 번의 판단 착오조차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핀을 바로 공략하다 자칫 미스샷이 나오면 그린 주변 벙커와 페널티 구역으로 곧장 빨려 들어가 단숨에 더블보기 이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티잉 구역이 그린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홀들이 많아 티샷한 공이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기에 선수들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특히 챔피언 조가 맞닥뜨릴 16·17·18번 홀은 말 그대로 지옥의 레이스다. 16번 홀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17번 홀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버텨내며, 18번 홀에서 흔들리지 않고 마무리하느냐가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결정한다. 16번 홀(파5, 555m)은 일반적인 ‘버디 텃밭’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단 555m에 이르는 긴 전장에 세 번째 샷부터는 오르막이다. 체감 길이는 600m쯤 된다. 티샷과 두 번째 샷 중 한 번이라도 충분한 비거리를 내지 못하면 세 번째 샷 거리가 150m 이상 남는다. 티샷보다 두 번째 샷이 더 어렵다. 공이 떨어지는 지점 양쪽이 페널티 구역이고 매우 좁다.
이어지는 17번 홀(파3)은 최대 난코스다. 내리막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공략 거리는 180m 안팎이지만, 홀 특성상 맞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실제로는 200m 이상의 비거리를 확보해야 그린을 안정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에게 3번 하이브리드나 5번 우드가 필요한 거리다. 그린을 감싼 연못과 벙커 탓에 거리와 방향성 중 하나만 흔들려도 치명타를 입는다.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혼을 뺀 선수들은 18번 홀(파4, 335m)에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335m의 18번 홀은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우승 경쟁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오르는 최종 라운드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거나 오른쪽으로 밀리면 그린 공략이 어려워진다. 포대형이라 두 번째 샷을 칠 때 공이 떨어지는 지점이 보이지 않아서 거리감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와 함께 2번 홀(파4, 332m)은 그린 바로 앞 가로로 길게 배치된 실개천과 포대 그린으로 세심한 공략이 필수다. ‘무심지(無心池)’로 명명된 큰 연못을 넘겨 티샷을 쳐야 하는 11번 홀(파5)도 복병이다.
권훈 전문기자
2026-10-12 C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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