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뚫었다… 50일 만에 왕복 성공

김중래 기자
수정 2026-10-12 01:40
입력 2026-10-11 21:46
시범운항 韓컨테이너선 부산 귀항
수에즈보다 편도 10일 안팎 단축
상업성 본격 검증… 2030년 정규화
뉴스1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11일 부산항에 돌아왔다. 앞으로 유럽으로 가는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에 대한 상업성 검증이 본격화한다.
해양수산부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이날 오전 8시 24분 부산항 자성대 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부산 신항을 출발한 지 50일 만이다. 출항 전 계획보다 엿새 늦게 도착했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왕복 운항을 마쳤다.
북극항로는 북극해 연안을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 운송로다. 기후변화로 해빙 면적이 줄면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동 사태로 수에즈운하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통항로가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시범 운항을 준비했다.
부산항을 출발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축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차례로 통과한 뒤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 1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18일 폴란드 그란스크항을 차례로 기항했다. 이후 귀향길에 올라 이달 2일 다시 북극해를 지나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항에서 로테르담까지 걸린 시간은 편도 22일이었다. 같은 구간 수에즈운하 항로가 편도 30~34일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10일 안팎 단축된 것이다. 다만 경제성 여부는 운항 거리와 함께 실제 사용한 연료량과 정시성·안전성 등 리스크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
해수부는 시범 운항의 거리와 경로, 시간, 비용, 연료 소모량 등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 정기 서비스 항로를 개통하고 선박을 단계적으로 대형화해 2035년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부산과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도약시키고 새로운 바닷길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3일 부산항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김중래 기자
2026-10-12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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