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살형 생중계 논란 속… 교황 “사형은 인간 존엄성 공격”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12 01:35
입력 2026-10-11 23:01
美 출신 레오 14세, 사형 폐지 촉구
바티칸 “죽음을 구경거리 만드나”
미국 정부가 미군기지 총기 난사범의 총살형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이는 가운데, 미국 출신 첫 교황인 레오 14세가 “사형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므로 허용될 수 없다”며 비판했다.교황은 10일(현지시간) ‘세계 사형 폐지의 날’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사형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동선을 지키고 정의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민을 보호하면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게 구원과 속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박탈하지 않는 효과적인 구금제도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며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글 말미에는 ‘#사형제 폐지(NoDeathPenalty)’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번 메시지는 미 국방부가 사형수의 처형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같은 생중계 계획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죽음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방부는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군인 13명을 살해한 군의관 출신 니달 말릭 하산 전 소령의 총살형을 오는 12월 3일 오후 1시(당시 범행 시간)에 집행하고 이 장면을 중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형제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군 총살형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찬반양론이 있다고 언급하며 “최종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고 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사형 선고는 정당하다면서도 “실제로 (생중계가) 될지 모르겠다. 지켜보자”고 답했다.
최재헌 기자
2026-1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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