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 사임하라”… 인도 바퀴벌레당, 이틀째 규탄 시위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0-12 01:36
입력 2026-10-11 22:54

유권자 조작 의혹에 청년들 항의
당국, 병력 투입하며 대대적 봉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명단 조작 의혹을 규탄하며 항의에 나선 Z세대 주도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이 당국의 대대적인 봉쇄에도 이틀째 수도 뉴델리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JP 지도부 일원인 아진캬 신데는 엑스를 통해 이날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선관위 항의 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우리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함으로써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갸네시 쿠마르 선관위원장이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CJP의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뉴델리 정부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 일대를 비롯한 델리 수도권 전역에 경찰 등 치안 인력 3만여명을 배치했다. 전날 시위를 앞두고 델리 공항에서 구금됐던 아비지트 딥케 CJP 창립자와 사우라브 다스 공동 창립자, 아슈토시 란카 대변인 등 지도부 3명은 법원 명령에 따라 이날 석방됐다.


CJP는 애초 전날 잔타르 만타르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당국은 병력을 대거 투입해 교통을 통제하는 등 일대를 봉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델리에서만 20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인도 정부에 “평화적 집회 권리를 존중하고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체포된 이들 대다수는 전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위는 최근 쿠마르 선관위원장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도록 유권자 명단을 손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CJP는 쿠마르 위원장의 사퇴와 선관위의 독립성·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선관위는 명단 개정 과정에서 거주지 이전 유권자 약 6300만명, 소재 불명 유권자 약 3000만명, 사망자 2800만명 등 약 1억 3000만명을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이 수치가 명단 초안 작성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된 대상을 가리킬 뿐이며 잘못 삭제된 유권자는 언제든 재등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조희선 기자
2026-1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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