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수 떨어져 아수라장” 대구서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로 노인 38명 부상

민경석 기자
수정 2026-10-10 18:33
입력 2026-10-10 18:33
대구의 한 상가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노인 3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상가 안에서는 한 유통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용품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노인 수십명이 모여 있던 곳에서 사고가 나면서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북구 관음동에 있는 4층짜리 상가 2층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내렸다. 약 10초 만에 천장 마감재가 연쇄적으로 내려앉으면서 상가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노인 66명이 대피했다. 이 중 38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있던 70대 노인은 “천장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천장에 있던 석고 판이 우수수 떨어졌다”며 “다행히 출입문 쪽에 있어 빠르게 뛰쳐나와서 다치진 않았지만 덜컥 겁이 났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상가는 과거 당구장이었다가 지난해 3월 폐업 후 비어 있다가 이달 초부터 한 유통업체가 한 달간 빌려 노인 등을 대상으로 전기장판이나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행사를 이어 오고 있었다.
‘건물 천장이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5분 만에 인력 60명과 장비 18대를 투입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추가 매몰자나 인명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구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3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구조물 결함 및 안전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1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관계 기관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관계 기관에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추경호 대구시장도 이날 오후 1시쯤 현장을 찾아 “이 건물의 다른 층에도 같은 위험이 있는지 전문가 점검을 통해 파악해야 하며 차제에 이런 건축물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서 유사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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