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집권당인데…대략 난감” 추미애의 ‘뼈 있는’ 하소연, 무슨 일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0 14:59
입력 2026-10-10 14:56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경기도지사 ‘비공개 일정’ 자료를 두고 숨길 것도 숨을 곳도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략난감”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추 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국감을 앞두고 국회에서 들어온 도지사 비공개 일정 자료 요구를 두고 “비공개 일정은 비밀 일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도지사에게 남몰래 감춰둔 일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유로 늘 따라붙는 주변의 눈을 들었다. 바깥 일정에는 수행원과 운전원이 함께 움직이고, 얼굴이 널리 알려진 탓에 어디를 가든 알아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추 지사에 따르면 취임 이후 비공개로 잡힌 일정은 대부분 보고와 회의였다. 그는 경기도가 처한 상황부터 짚었다.
그는 “경기도는 예산 규모가 크지만, 인구가 1420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복지 대상 인구도 가장 많고 그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전국 유일의 광역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매달 1만 6000명씩 불어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5년 뒤에는 100만명 넘게 늘어, 노인으로만 이뤄진 특례시가 1개 이상 저절로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우나”라고 반문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 기반 시설은 무슨 돈으로 갖추나”라는 물음도 던졌다.
물려받은 경기도 살림살이에 대한 하소연도 이어졌다. 추 지사는 9개월 치만 편성해 이미 바닥난 예산을 넘겨받았다고 토로했다. 남은 석 달 동안 쓸 돈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떤 순서로 집행할지, 그동안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도가 벌여 놓은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 따져봐야 했다는 것이다.
안팎에서 빌린 돈은 얼마인지, 이자 부담은 어느 정도이고 앞으로 어떻게 갚아 나갈지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았다.
그는 “왜 이다지도 재정이 비도록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했나”라며 “이런 문제를 담당 실·국 간부 공무원들과 번갈아 논의하고, 때로는 채근하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또한 “실태를 파악하고 비상 대책을 세우느라 도지사가 정시 퇴근하지 못하자 비서실과 정책실 직원들도 거의 비상근무를 하듯 밤늦도록 일했다”며 “외부 행사 일정도 꼭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부지사 대참으로 하며 촌음을 아껴 달려온 100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명색이 집권당인데, 관심은커녕 도지사 비공개 일정 자료 요구에 대략 난감”이라며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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