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기 안 씻고 손님에 ‘쓱~’…‘세척 소홀’ 카페 음료 마신 12세 ‘쇼크사’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0 12:23
입력 2026-10-10 12:23
다른 음료를 만든 뒤 씻지 않은 믹서기 하나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던 영국의 12세 소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소녀의 부모는 딸의 비극을 계기로 음식점의 알레르기 관리 수준을 평가해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헤이즐넛 알레르기가 있던 미아 셰이 세인트 힐레어(12)는 런던 버몬지의 한 카페에서 밀크셰이크를 마신 뒤 쓰러져 끝내 숨졌다. 이 같은 사실은 미아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열린 검시 심리에서 밝혀졌다.
미아가 마신 밀크셰이크에는 헤이즐넛 성분이 섞여 있었다. 직전에 같은 믹서기로 만들었던 다른 음료의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운영자가 믹서기를 세척하지 않은 채 미아의 음료를 만드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검시 결과 미아에게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빠르게 진행됐고, 이모 집으로 이동한 직후 쓰러졌다.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에벌리나 런던 아동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더크 구의회는 해당 카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카페 운영자는 자신에게 적용된 6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주요 혐의는 손님에게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알리지 않은 점, 조리 과정에서 알레르기 성분의 교차 오염을 방지하지 못한 점, 들어가서는 안 될 알레르기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판매한 점 등이다.
법원은 카페 운영자에게 벌금 1만 8000파운드(약 3200만원)와 사회봉사 100시간을 선고했다.
미아의 유가족을 대리하는 미셸 빅터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외식업계의 식품 알레르기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레르기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가 발생하는지 미아의 죽음이 보여준다”며, 영국 식품기준청(FSA)과 관련 당국에 알레르기 관리 제도의 전면 재검토와 실질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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