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5~10년 더 빨리 찾아와”…사소한 ‘이 습관’이 눈 망친다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10 14:54
입력 2026-10-10 10:57
무심코 되풀이하는 생활 습관이 우리 눈을 조금씩 망가뜨릴 수 있다. 햇빛 차단부터 충분한 잠, 정기 검진까지 일상의 작은 실천이 평생 시력을 지키는 열쇠가 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NYU) 랑곤 헬스의 더글러스 라자로 안과 교수는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몇 가지 행동이 눈 건강을 소리 없이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활 습관이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눈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이가 들면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눈 질환으로는 녹내장과 백내장이 꼽힌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이고,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빛을 가리고 시야를 흐릿하게 만드는 병이다. 라자로 교수는 유전과 노화가 여러 눈 질환의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흔히 저지르는 실수만 피해도 병의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①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지 않는다햇볕을 쬐면 신진대사와 장수에 이롭다. 하지만 눈을 가리지 않은 채 햇빛에 노출되면 손상이 빨라질 수 있다. 라자로 교수는 자외선을 오랫동안 받으면 황반변성이 생기거나 백내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실제로 그가 진료하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백내장이 30년 전보다 5~10년가량 일찍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 변화가 자외선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햇볕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를 써서 수정체와 망막을 지키라고 권했다.
②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다조명이 약한 곳에서 글을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초점도 잘 맞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해진다. 라자로 교수는 “나이가 들면 특정 조명 아래에서 사물을 보기가 더 힘들어진다”며 고령층은 어두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바깥이 화창하지 않거나 실내 조명이 밝지 않다면 책을 읽을 때 불을 더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③ 건강하지 않은 식사를 한다영양가 있는 식단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춰 눈 건강까지 지켜 준다는 연구가 있다. 두 질환 모두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자로 교수는 “식습관은 중요하다”며 “나쁜 식습관이 심혈관 건강을 해친다는 자료는 이미 많고, 이는 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콜레스테롤과 고혈압이 당뇨병성 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도, 환자 스스로는 이런 질환이 시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건강이 망막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④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다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안구건조증이다. 눈물과 기름 분비가 부족해지면서 눈이 충혈되고 가렵고 따가워지는데, 몸에 수분이 모자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라자로 교수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각막이 촉촉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여름철 더운 날 외출하는 환자들에게 꼭 수분을 보충하라고 늘 당부한다”며 탈수가 몸뿐 아니라 각막까지 메마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충분한 잠은 몸 전체의 건강을 떠받친다. 라자로 교수는 잠을 잘 못 자는 사람, 그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안압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것처럼 녹내장과 일부 혈관성 눈 질환에 걸리는 비율도 높게 나타난다. 그는 “이들은 눈에서도 혈관 관련 이상이 더 자주 생긴다”며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은 밤사이 혈액순환이 들쭉날쭉해진다”고 풀이했다.
⑥ 눈을 자주 비빈다눈을 비비는 습관은 원추각막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원뿔처럼 볼록하게 솟아오르며 점점 심해지는 질환이다. 다만 눈 비비기가 이 병을 직접 일으키는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라자로 교수에 따르면 원추각막 환자들은 눈을 자주 비비는 경향이 있고, 이를 반복하면 각막 모양이 바뀔 수 있다. 그가 이 습관을 “강력히” 말리는 까닭이다.
⑦ 정기 안과 검진을 미룬다녹내장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종합 안과 검진이 사실상 유일한 조기 발견 수단이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조용한 질환’으로 불린다.
라자로 교수는 노안 같은 변화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성인이라면 해마다 눈 검사를 받으라고 권했다. 노안은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으로, 흔히 중년에 시작돼 돋보기를 찾게 만든다. 그는 “환자들은 보통 40~50세 사이에 찾아와 하룻밤 새 갑자기 가까운 게 안 보인다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정기 검진 때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피부암과 눈꺼풀 종양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라자로 교수는 햇빛이 백내장과 황반변성뿐 아니라 눈꺼풀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찍 발견하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해당 부위만 떼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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