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호남 반도체 빠른 속도로…규모는 용인의 3분의 2”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수정 2026-10-09 15:50
입력 2026-10-09 15:50

용인과 병행 건설 가능성

반도체 들어설 부지에서 대화하는 최태원·민형배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부지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남광주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찾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밝혔다.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병행 건설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조성과 공장 건설 일정을 맞춰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광주 군공항 내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를 방문해 반도체 생산공장인 팹 건설 여건을 점검했다. 최 회장이 해당 부지를 직접 찾은 것은 처음으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지금 빠른 속도로 반도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그걸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하는 것이 현재”라고 말했다. 이어 용인 클러스터 전체 팹 완공 계획을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는 판단을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부지와 조성이 더 필요한 것이고, 필요하다면 병행해서라도 지어야만 할 사정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남 생산시설의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를 계획하고 있다”며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언제인지는 좀 더 스터디를 해야 되기 때문에 언제인 것까지는 오늘 답을 못 드리지만 최대한 빨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추진의 관건인 전력·용수 확보와 관련해서는 정부·지자체의 기반시설 공급 계획과 공사 일정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공사를 병행해 생산능력 확충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군공항 일대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826만㎡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약 63만평을 우선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부지 조성에 착수하고 2028년 말 초기 전력·용수 공급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첫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착공과 가동 일정은 군공항 이전 및 기반시설 조성 일정과 맞물려 구체화될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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