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팹, 용인 3분의 2규모…최대한 빨리 착공”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수정 2026-10-09 15:53
입력 2026-10-09 15:48

9일 광주 군공항 부지 처음 방문 “반도체 수요 커지면 더 확대”
“전력·용수 공급 다소 늦어지더라도 먼저 반도체 팹 착공할 것”
민형배 시장 “부지·전력·용수와 인재·정주여건 확실히 뒷받침”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예정 부지를 살펴본 후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인 광주군공항 부지를 찾아 “투자 규모는 용인의 3분의2 정도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 투자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회장은 특히 “전력과 용수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먼저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반도체 팹 조성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함께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눈으로 보는 것이 백마디 말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방문은 이곳에 어느 정도 속도로 시설을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용인은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한 만큼 또 다른 부지 조성이 필요하고 병행해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팹의 구체적인 착공 시기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력·용수 공급 계획과 SK하이닉스의 공사를 병행해 전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속도도 높여야 한다”며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면 빠른 속도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공사가 시작되면 가장 빠른 속도로 팹을 구축하겠다”며 “전력과 용수가 늦어져 타이밍이 늦어지면 저희가 먼저 착공에 들어가겠다. 건설 비용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 수요가 더 커지면 팹 조성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시장은 “반도체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주신 최태원 회장께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광주 군공항 관제탑과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둘러봤다. 지난 6월 29일 정부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 회장이 예정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공군부대에서 공군 제1전투비행단 관계자로부터 부지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로부터 전력·용수 공급과 인허가 등 반도체 팹 운영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20분간 둘러보며 실제 부지 여건을 점검했다.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탄약고 이전 예정지의 경우 광주 군공항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군공항이 무안 등지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상태에서 최대 높이 30m의 반도체 팹을 구축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반도체 팹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광주 군공항 일대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을 각각 2기씩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와 통합특별시는 전체 국가산단 예정지 820만㎡ 가운데 탄약고 이전 예정지와 민원해소부지 등 우선 개발이 가능한 약 208만㎡를 먼저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광주공항 613만㎡와 탄약고 이전 예정지 77만㎡, 기타 부지 130만㎡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월 29일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산단 설계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시된 일정은 내년 말까지 입주협약과 인허가, 설계와 일부 부지 정비를 마친 뒤 군공항 부지가 인도되는 2028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다. 목표대로 진행될 경우 2030년 6월 반도체 양산이 시작된다.

전남광주 홍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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