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률 50% 달하는 ‘메달 특공’… 20억 시세차익 강남·동탄도

김서호 기자
김서호 기자
수정 2026-10-09 01:11
입력 2026-10-09 00:38

우수선수 특별공급 현황 보니

수도권 중심 6년간 392가구 분양
‘무주택’ 154명 신청 중 86명 당첨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룬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한 선수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아파트 특별공급 가구가 최근 6년 간 400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8일 파악됐다. 공급 가구의 상당량은 수도권에 배정됐고 서울 강남, 경기 화성 동탄 등 이른바 ‘알짜배기’ 물량까지 일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우수선수 기관추천 특별공급 현황’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우수선수 특별공급 유형으로 총 328가구가 공급됐다. 올해 64가구(8일 기준)를 합치면 총 392가구가 공급됐다.


이 기간에 청약 신청은 154명이 했고, 이 가운데 86명이 당첨돼 특별공급을 받았다. ‘무주택 우수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국제대회가 없었거나, 특별공급 지역이 우수선수의 수요와 맞지 않은 등의 이유로 전체 공급과 청약 신청의 불균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공급 가구는 한해 평균 65가구 정도이지만 부동산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에는 132가구,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2023년에는 47가구가 공급됐다.

공급 물량의 상당 비율은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에 몰려 있었다. 올해는 인천 계양·검암, 경기 화성 동탄·평택 고덕·안양, 부산, 세종 등에서 우수선수 특별공급이 진행됐다.



특히 ‘반도체 벨트’로 묶이며 집값이 급등한 동탄에서 1가구(동탄2 C27블록 84㎡A타입)가 우수선수 몫으로 배정되는 등 ‘로또 분양’도 있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은 6억원 안팎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

로또 분양 사례는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서울에선 2018년 강남구 ‘디에이치자이 개포’(2가구, 84㎡), 2022년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39㎡ 6가구, 49㎡ 4가구) 등에서 특별공급이 진행됐다. 강남 디에이치자이개포는 분양가가 14억원이었는데 현재 시세는 37억원에 달한다.

우수선수 특별공급 물량은 정부 규칙에 따라 사업 주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의해 정한다. 물량이 배정되면 대한체육회가 신청 접수를 받은 뒤 우선순위에 따라 추천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순위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별로 획득한 메달에 따라 매겨진 점수로 정해진다. 올림픽 금메달은 90점, 은메달은 70점, 세계선수권대회(4년 주기) 금메달은 45점이 부여된다. 특별공급 이력이 있거나 세대원 중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서호 기자
2026-10-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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