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갈등… 주우크라이나 대사 18년 만 소환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08 20:21
입력 2026-10-08 20:21
우크라이나 외교부 “비밀유지 합의 해석 차이”
한국 “합의 위반” 우크라 “민감 정보 비공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공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외국 주재 자국 대사를 18년 만에 소환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의 한국 소환 결정을 빠르게 전하면서 “외교적 오해”라는 자국 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현지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는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두 명을 한국에 인계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간 외교적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2025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된 두 북한군 포로 가운데 한 명은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유했으며, 다른 한 명은 신분증이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의 생포가 쉽지 않았고, 한 명은 자살 시도를 했다며 북한이 자국민의 생명을 거래한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항의에 유엔 연설에서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한국 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포로의 신원 정보나 민감한 작전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기밀 유지 협정을 위반했다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외교적 오해”라고 규정했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의 해석 차이에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 등이 아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을 공개했으며 이는 비밀유지 합의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외교당국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상황이 비판적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시비하 장관이 양측 간 메시지 교환을 통해 사과했으나 한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기밀 유지 합의는 처음부터 이루어졌으며, 이는 북한에 남아 있는 병사의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히 대변인은 “상황이 공개적인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렀고 이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결을 방해할 수 있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는 이 대통령이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1억 달러(약 134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시점과 맞물려 한국산 경유가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7~8월 한국 울산과 여수항에서 17만t 이상의 경유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운송됐다고 보도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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