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로 혀 잃은 30대女…英서 ‘인공 혀’ 달고 다시 말문 트였다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08 17:04
입력 2026-10-08 10:17
혀암 수술로 혀의 대부분을 잃고 말하기조차 힘들어졌던 영국의 30대 여성이 맞춤형 인공 혀 덕분에 다시 말할 수 있게 됐다. 영국에서 맞춤형 인공 혀를 제작해 성공한 첫 사례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 동부 뉴엄에 사는 의학 작가 이모젠 브룩스(30) 박사는 ‘가이스앤드세인트토머스 국민보건서비스 재단 트러스트’(GSTT) 의료진이 개발한 맞춤형 인공 혀를 착용한 뒤 타인과 다시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게 됐다.
브룩스 박사는 26세 때 두경부 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암세포가 퍼진 혀 대부분을 절제한 뒤 그의 다른 신체 부위 조직을 떼어 내 혀를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직후에는 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이어진 방사선 치료가 문제였다. 재건한 혀 조직이 점점 수축하면서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 것이다. 그는 음성 합성 기술이나 언어치료사의 도움 없이는 전화 통화조차 하기 어려웠다. 일상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해결책을 찾던 브룩스 박사는 직접 자료를 조사하던 중 ‘인공 혀’의 존재를 알게 됐다. 즉시 GSTT 전문가 팀을 찾았다. 의료진은 수개월간의 연구와 두 차례의 시제품 제작을 거쳐 그의 입안 구조에 딱 맞는 최종 인공 혀를 완성했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 혀는 ‘U자’ 형태의 코발트크롬 틀을 아랫니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틀 위에는 환자의 구강 형태를 본뜬 실리콘 혀가 올려져 있다.
진짜 혀처럼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지만 혀가 사라지면서 입천장과 입 아래쪽에 생긴 빈 공간을 부피감 있게 채워준다. 브룩스 박사는 이 인공 혀 표면에 남은 입안 조직을 마찰시켜 훨씬 또렷한 발음을 낼 수 있게 됐다.
언어치료사 캐럴린 도티는 여러 학회에 해당 성과를 발표하며 확인한 결과 이번 장치가 NHS에서 제작한 최초의 인공 혀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암을 완치하고 건강을 회복한 브룩스 박사는 “이번 사례가 다른 의료진에게도 영감을 줘서 환자들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든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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