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떠난 틈 노려 WHO 수장 탐낸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0-08 00:20
입력 2026-10-08 00:20

차기 사무총장으로 쑹리 추천
“美 대신 다자기구 입지 넓히기”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로 생긴 공백을 틈타 중국이 차기 사무총장 선출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모자보건 정책 분야에서 20년간 전문성을 쌓은 쑹리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여성아동건강국장을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제네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후보 추천 계획은 미국이 물러난 자리를 메우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 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쑹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 홍콩 출신 마거릿 챈에 이어 두 번째 중국 국적 WHO 수장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WHO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편향됐다고 주장하며 지난 1월 탈퇴 절차를 마쳤다. 전체 예산의 18%를 대던 최대 후원국을 잃은 WHO는 직원 22%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중국이 추가 재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예산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유엔과 산하기구에 대한 관여를 줄이는 가운데, 중국은 다자기구 내 입지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WHO는 팬데믹에 이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대응을 이끌고 있다.

후보 접수는 지난달 24일 마감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벨기에·카타르·보츠와나·인도네시아·스페인 등 6개국이 후보를 공개했다. 차기 사무총장은 내년 1월 집행이사회가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5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최종 선출된다.

로이터는 쑹 후보가 2020년 코로나19 모자보건 지침 논문의 편집장을 맡았던 만큼, 팬데믹 당시 WHO와 중국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엄격한 검증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2026-10-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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