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개발·발사… 한국형 뉴스페이스, 달·화성 향해 쏜다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08 00:17
입력 2026-10-08 00:17

누리호 4연속 성공 우주개발 가속도

한화에어로, 발사체 제작 총괄 넘어
발사통제 콘솔 22개 중 20개에 참여

우주 반도체 검증·지자체 위성 등
민간 주도로 상업적 우주산업 육성
군집위성 한국판 ‘스타링크’ 기대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5차 발사까지 4회 연속 성공하며 한국 우주 산업의 발사체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린 가운데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제작을 넘어 발사 운용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저비용으로 위성을 양산하며 지구 궤도를 많은 수의 위성으로 커버하는 군집위성으로 ‘K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또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 우주 산업의 무대도 지구 저궤도에서 달·화성 등 심우주를 향하고 있다.

이번 5차 발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넘어 발사 운용의 상당 부분을 주관했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23명이 발사통제센터(LCC) 콘솔 22개 가운데 20개에 참여했고 이 중 18명이 콘솔을 직접 운용했다. 누리호 1~3차 발사 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발사체 제작과 총조립을 주관했고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운용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한화 인력이 상당 부분을 수행하고 항우연이 관리·감독을 맡았다. 임무지휘센터(MDC)와 발사대(LP), 발사체 이송 안전 인력까지 합하면 이번 발사 운용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은 모두 42명이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6호기 발사 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 공장에서 각 단을 조립한 뒤 해상으로 나로우주센터에 옮겨 총조립한다.

이는 한국 우주 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발사체를 국가 연구개발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상업적 우주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민간이 위성을 원하는 시점과 궤도에 올려 주는 상업 발사 생태계를 구축해야 발사 횟수와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항우연은 2029년에는 달 궤도 통신위성을, 2030년에는 소형 달 착륙선을 누리호를 활용해 발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035년 화성 궤도선을 발사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청사진의 근간은 군집위성이 될 전망이다. 누리호 5호기는 주탑재위성을 모두 궤도에 안착시켰고 군집위성 시대가 열렸다. 이번에 쏘아 올린 초소형 군집위성 5기에 내년 5기가 추가되면 총 10기가 군집 운용 체계를 갖추고,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위성 한 기당 제작 기간을 기존 2∼3년에서 약 2개월로 단축하는 양산 체계까지 구축했다. 민간이 저비용 위성을 대량 생산·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시장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미 스페이스X는 저궤도 초소형 군집위성인 ‘스타링크’ 위성 1만기를 띄워 위성통신 시장을 재편했다.

또 이번 발사에서는 ‘소형 실험실’로 불리는 큐브위성 9기가 부탑재위성으로 궤도에 올랐다. 항우연의 우주검증 플랫폼 2호에는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됐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최근 구글, 스페이스X 등이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도 우주 방사선과 고에너지 입자가 상용 메모리 소자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송수연·김지예 기자
2026-10-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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