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74번째 생일 선물” ‘북한판 이스칸데르’ 쐈다…우크라 불바다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07 17:41
입력 2026-10-07 17:34

러, 미사일 70발·드론 130대 대규모 복합공습
젤렌스키 “푸틴 생일선물”…11명 사망·34명 부상
“상당수가 탄도탄”…北 KN-23 투입, 패트리엇 호소

[배틀라인 3줄 요약]
●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인 7일 북한제 KN-23을 비롯한 탄도·순항미사일 70발과 드론 13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
● 키이우와 12개 지역의 기반시설과 주거지역이 타격받아 최소 11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를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복합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10.7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인 7일(현지시간) 북한제 KN-23을 비롯한 탄도·순항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와 12개 지역의 기반시설 및 주거지역에 미사일 70발과 드론 130대를 퍼부었고, 이로 인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의 5층짜리 아파트가 미사일에 맞은 사실을 전하며 이날 공격을 “(러시아군이) 푸틴에게 보내는 생일 선물”이라고 비꼬았다. 프릴루키에서만 5명이 숨지고 어린이 5명을 포함해 26명이 다쳤으며 구조대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키이우 등 12개 지역 타격…11명 사망·34명 부상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은 키이우와 12개 지역에 걸쳐 이어졌다. 키이우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드니프로에서는 아파트 5개 동이, 크레멘추크에서는 고층 주거건물 4개 동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됐다. 크레멘추크에서는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자포리자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고층 아파트가 파손됐고 키로보흐라드주 올렉산드리야에서도 2명이 숨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기반시설이 핵심 표적 가운데 하나였다며 러시아가 “고통스럽고 과시적인 타격”을 노렸다고 말했다.

공습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 준비를 공개 경고한 지 수시간 만에 시작됐다. 그는 전날 오후 8시 9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신 정보가 정보기관에서 들어왔다”며 공습경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장거리 항공전력의 출격이 포착됐고 7일 새벽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공격용 드론이 우크라이나 각지로 날아들었다. 현지언론은 오전 5시 11분 러시아군이 탄도·순항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동시에 투입한 대규모 복합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공격을 ‘대규모 타격’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육상·해상·공중발사 정밀무기와 드론으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키로보흐라드·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폴타바·하르키우주의 군수산업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 관련 시설과 오데사주의 항만·선박수리 기반시설도 공격 대상으로 들었다.

北 KN-23 포함 탄도미사일 공세…우크라 “161개 표적 격추·제압”우크라이나 공군의 세부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Kh-101과 이스칸데르-K, 칼리브르 등 공중·지상·해상발사 순항미사일 48발을 쐈다. 이스칸데르-M과 북한제 KN-23 탄도미사일, S-400 계열 미사일과 지르콘·오닉스 계열 미사일도 동원됐다.

샤헤드·게르베라 등 공격용·기만용 드론은 13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6대는 제트추진형이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북한제 KN-23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M과 외형과 비행 특성이 유사해 국내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다. 러시아는 2023년 말부터 북한에서 공급받은 KN-23·KN-24 계열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해왔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오전 9시까지 러시아 공중표적 161개를 격추하거나 전자전으로 제압했다. 드론 117대와 Kh-101·이스칸데르-K·칼리브르 순항미사일 39발, 이스칸데르-M·KN-23·S-400·지르콘·오닉스 계열 미사일 5발이다. 러시아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은 18개 지점에 명중했고 격추된 무기의 잔해는 5개 지점에 떨어졌다.

“70발 중 상당수가 탄도탄”…젤렌스키, 패트리엇 지원 촉구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쏜 미사일 70발 가운데 상당수가 탄도미사일이었으며, 러시아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가장 큰 난제라고 지적했다. 순항미사일과 드론은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 전자전 장비 등 여러 수단으로 대응하지만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체계는 제한적이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방공 패키지는 생명과 직결된 필수품”이라며 패트리엇용 요격미사일 확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실제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매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생일에 이뤄진 이번 공습에서 러시아는 북한제 KN-23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을 대거 투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직후 다시 패트리엇 요격탄 확보를 호소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를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인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복합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6.10.7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있다. 2026.10.7 로이터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10.7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제공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10.7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제공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10.7 우크라이나 국가경찰 제공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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