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으로 일 끊긴 美 트랜스젠더 배우…“10대 성전환 막지마” 시위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07 21:50
입력 2026-10-07 11:36
미국 뉴욕의 주요 대형 병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치료를 잇따라 중단하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39)가 직접 시위에 나서면서 성전환 치료를 둘러싼 갈등에 불이 붙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대(NYU) 랭곤 병원은 최근 미성년자 대상 성전환 의료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마운트시나이 병원 역시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두 병원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압박을 받아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이 전해지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뉴욕시의 랭곤 병원 앞 시위 현장을 찾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조치를 “편협한 정치가 불러온 결과”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정말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문했다.
페이지는 청소년 성전환 치료가 의학적으로 필수적이며 공신력 있는 의학 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막으면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우울증이 악화하는 등 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일수록 의료적 접근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미성년자 시절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가 이를 후회한 인물이 의료진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올해 22세인 폭스 배리언은 16세 때 자신을 남성으로 여겨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심리학자와 외과 의사의 승인을 거쳐 이뤄졌지만 뉴욕 배심원단은 지난 1월 30일 두 사람 모두에게 의료 과실 책임이 있다고 봤다. 배심원단은 배리언이 겪은 고통에 대한 위자료와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를 합쳐 모두 200만 달러(약 27억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한편 엘리엇 페이지는 아역 배우 출신으로 영화 ‘주노’, ‘인셉션’,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과거 앨런 페이지라는 이름의 여성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20년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히며 커밍아웃했다. 지난 7월 영화 ‘오디세이’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커밍아웃 이후 작품 제안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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