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 딱 걸렸다”…김정은이 北 원산 바닷가에 몰래 세운 ‘비밀 건물’ 정체 [돋보기]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0-07 11:04
입력 2026-10-07 11:04

북한, 원산 인근 안변군 상음리 해안 발사시설 기습 확장
기존 건물 길이 2배 증축… TEL 접근용 새 도로 및 주차장 포장 포착
김정은·김주애 참관용 원형 관측실까지 마련… “상설 미사일 기지화 징후”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무기체계기술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9.22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안 원산 인근 해안의 미사일 발사 관련 시설을 전격 확장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단발성 시험발사 장소를 넘어 정기적인 발사훈련이나 본격적인 미사일 기지로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으로 보니… ‘40m 건물’ 크기 갑절 늘고 TEL 전용 도로 신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축함 강건호 취역기념식이 6일 원산항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기념식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6.9.7 연합뉴스



7일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 프로’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강원도 안변군 상음리 해변 남쪽 끝에 위치한 미사일 점검용 신축 건물의 길이를 기존의 거의 갑절로 늘리는 증축 공사를 단행했다.

해당 구조물은 지난해 말 기존 시설을 철거한 자리에 길이 40m, 폭 20m 규모로 처음 지었던 건물이다. 전문가들은 이 건물의 높이와 구조가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 진입은 물론, 미사일 탑재나 기립 장치 시험 등 발사 전 핵심 준비 과정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TEL 등 대형 군사 차량이 해안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새 도로 건설 정황도 함께 포착됐다.



김정은·김주애 관측용 ‘원형 건물’… TV 반사 화면에 딱 걸렸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무기체계기술 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속 모니터 화면에 ‘화성포-11마-1형 비행궤도’(붉은색 네모)라는 글씨가 적혔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6.9.22. 연합뉴스


이번 시설 확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 지도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정황도 드러났다. NK 프로는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가 최근 이 일대에서 진행된 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참관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9월 시험발사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 TV 화면 반사면에 ‘원형 건물’의 모습이 담겼는데, 구글 어스 지형 재현 결과 이 시설 인근 건물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원형 건물 역시 2025년 9월 크기가 2배로 증축된 바 있으며, 지난 10월 3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전 1주일간 주차장 포장 및 추가 공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관측실 앞에는 다층 이동식 트레일러가 설치돼 김 위원장 일가의 대기 및 참관 장소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거리부터 IRBM까지… “상설 기지화 및 정기 발사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진행된 미사일 시험 발사를 또 참관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해군 구축함 ‘최현호’에 대한 작전운용평가 시험체계 안에서 전략순항미사일과 반함선(함대함)미사일시험발사가 12일 또다시 진행”됐다고 14일 전했다.2026.4.14. 연합뉴스


원산과 인접한 안변군 해안 일대는 과거 2024년 5월과 2025년 5월에도 단거리미사일이 발사됐던 장소다. 특히 최근 건물이 증축된 이후인 9월 12일과 20일에는 단거리미사일이, 10월 3일에는 IRBM이 잇따라 발사되며 무기체계를 다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군사적 활용도가 높은 동해안 백사장 지형을 활용해 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을 은폐하고, 상시 발사가 가능한 상설 기지 형태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향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기적인 미사일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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