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대출 600억弗… 월가, 분산 매각 나선다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수정 2026-10-07 00:19
입력 2026-10-07 00:19

선·후순위 채권 나눠 금융계 판매
결과가 AI투자의 시장 신뢰 지표

미국 투자은행들이 앤트로픽에 빌려준 600억 달러(약 81조 5000억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타 투자은행에 분산해 팔기 시작했다. 앤트로픽은 구글의 인공지능(AI) 텐서처리장치(TPU)를 빌리기 위해 이 돈을 빌렸는데 AI 반도체 조달 목적 대출 중 사상 최고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는 앤트로픽에 빌려주기로 한 대출의 일부를 다른 은행이나 투자자에게 넘기기 위해 수요 확인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00억 달러의 부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순위 담보대출과 위험한 후순위 부채로 나눠서 투자자들에게 매각한다. 브로드컴이 보증하는 선순위 담보대출은 약 420억 달러(약 57조 1000억원) 규모다. 브로드컴의 보증이 없는 18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 부채는 향후 출시된다. 이 중 90억 달러는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매입하기로 이미 약정했다. 후순위 부채의 경우 앤트로픽이 갚지 못하면 브로드컴이 보증하지 않기에 위험성이 높다. 이에 투자자들이 재무 공시를 확인할 수 있는 앤트로픽의 연내 기업공개(IPO) 이후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앤트로픽이 BofA 등 3사에서 대규모 자금을 빌리는 것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구글 T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AI 기업들은 막대한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가 실제 수익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따라서 이번 대출 매각 성패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수연 기자
2026-10-07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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