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증가…겨울 철새 도래에 방역 강화

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10-06 14:38
입력 2026-10-06 14:38

해외 조류인플루엔자 전년대비 2배 검출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 오리류 유입 급증

지난해 12월 2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경기도 평택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12.2


겨울 철새가 국내로 돌아오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해외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겨울철새 증가도 예년보다 빠르고 많아지고 있다. 지난겨울 AI로 치솟았던 계란값이 이제 막 안정세에 접어들자마자 찾아온 AI 위험에 방역당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겨울 철새 도래 시작에 따라 선제적인 방역 강화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야생조류 AI 감염은 작년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올해 1~8월 유럽 등 해외에서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2957건을 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32건 대비 2배 이상이다. 이들 야생조류가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오며 몽골 등에서 감염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겨울철새 유입도 전년보다 많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25~27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한강하구, 시화호, 삽교호 등 3개 지역의 물새류가 1만 5606마리에서 2만 3893마리로 53.1% 증가했다. 특히 AI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오리과 조류는 1만 8678마리가 발견돼 전년의 289.7%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감시와 차단에 나섰다. 기후부는 철새 초기 기착지 등 위험 지점 22곳을 집중 감시하고 예찰지점을 102곳에서 112곳으로 늘린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축산농가에 AI 위험 경보를 발령했고 철새도래지 인근 280곳을 ‘축산차량 출입 통제 구간’으로 지정했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10월부터 겨울철새 도래가 본격화되면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도 더욱 커진다”며 “AI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과 농장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겨울 AI 대규모 확산으로 산란계를 중심으로 1200만여 마리가 살처분되며 올해 계란값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기록 이후 처음으로 70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한때 770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공급 회복으로 이날 기준 6956원을 보이고 있으나 올겨울 AI가 또다시 창궐하면 높은 계란값은 ‘뉴노멀’로 굳어질 수 있다.

세종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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