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보다” 암살자(들) 보고 분통 터뜨린 추미애…6년 전 ‘그 사건’ 소환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0-06 08:18
입력 2026-10-06 07:13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영화 ‘암살자(들)’을 본 소감을 전하면서 국익을 지키려면 끝까지 묻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거 ‘채널A 사건’ 수사 당시 검사장이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무산된 점을 지적하며, 당시 대검 형사부장이었던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직격했다.
추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 관람 후기를 올리고 “정권의 사익과 부패 카르텔의 이권이 아니라 진정한 국익과 정의로운 역사를 위해서 누군가는 지치지 말고 묻고 또 묻고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왜곡을 방치한다”면서 “6년 전 사실도 왜곡하는 검찰 세력에 치를 떨면서” 영화를 봤다고 털어놨다.
추 지사가 말한 ‘6년 전 사실’은 같은 날 올라온 다른 글에서 드러난다. 추 지사는 이 글을 쓴 직접적인 계기로 지난 1일 성기홍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의 브리핑을 들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가 ‘채널A 사건’ 수사 때 한동훈 당시 검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거부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추 지사는 “채널A 검언 유착 사건에서 한동훈의 핸드폰이 압수되고 피의자로 전환된 후 2020년 7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한동훈과의 특수관계로 인해 ‘수사에서 손떼라’는 수사지휘를 내렸다”고 돌아봤다.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포렌식을 해야 한다고 지휘했지만, 대검이 거부하면서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윤석열이 정치무대로 나가기 위해 사퇴한 뒤 후임 검찰총장에 김오수가 지명됐다”며 “그런데 김오수 검찰총장은 자신은 아무런 수사지휘 배제 사유에 해당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것’이라는 핑계를 대고 채널A 사건을 지휘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021년 가을 고발사주 사건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또 한 번 달라졌다.
추 지사는 이 사건이 채널A 사건과 “동전의 앞뒤” 같은 관계라면서 “한동훈 폰을 포렌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이때가 김지용이 대검 형사부장으로 있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채널A 사건 초기부터 수사를 이끈 이정현 당시 중앙지검 차장도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포렌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추 지사는 전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달이 지난 2022년 4월, 검찰은 포렌식 없이 채널A 사건을 마무리하고 한동훈 휴대전화를 돌려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추 지사는 “검찰총장이 손뗀 채널A 사건은 ‘대검 부장회의’에 수사지휘권이 있었던 사건이고 1년 후 관련 사건인 고발사주 사건이 대검 감찰부에 공익 제보된 후인지라 포렌식의 필요성은 가중됐다”며 “그럼에도 검찰총장 직무 배제를 핑계로 포렌식을 하지 않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잘못이 크고 강요미수와 고발사주 등 두 개의 형사사건의 지휘계통에 있는 형사부장 김지용 또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설령 수사지휘에서 배제되었다는 논리를 받아준다고 하더라도 중앙지검이 요청한 포렌식 승인과 이에 대한 수사비 지원은 ‘수사지휘가 아니라 수사지원’”이라며 “수사지원이 당연한 대검에서 수사지원을 거부한 것은 중대하고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글 말미에서 추 지사는 “이렇게 질기고 질긴 검찰 세력의 협잡이 구석 구석 작동해 윤석열과 한동훈은 법망을 피할 수가 있었다”며 “검찰 개혁이 드디어 구부 능선을 넘으리라 기대한 때에 도리어 등 뒤에서 다시 총알이 날아와 이런 것을 구구절절 되짚어야 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바보다. 시절이 수상하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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