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 전쟁’ 나선 AI 빅테크…거부감 낮추고 수익도 잡을까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06 00:53
입력 2026-10-05 21:25

오픈AI·메타·MS 캐릭터 내놓아
“반려 에이전트 되려는 침투전략”

왼쪽부터 메타 ‘졸리’, 마이크로소프트 ‘미코’, 오픈AI ‘닷츠’ 캐릭터. 각 사 제공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마스코트 캐릭터를 접목하며 이른바 ‘귀여움 경쟁’에 나섰다. 전방에서 AI 모델의 치열한 성능 경쟁을 벌이는 한편,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자사 AI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GPT6 아스트라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상시 작동형 AI 에이전트 ‘닷츠’를 공개했다. 닷츠는 개인형 AI 에이전트로,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챗GPT와 문자 메시지·통화·슬랙 등 여러 메신저를 오가며 스스로 업무를 수행한다.


오픈AI는 닷츠를 캐릭터로 구현했다. 원이나 삼각형 등 도형부터 개구리·구름 등 색과 모양이 다른 동글동글한 3차원 캐릭터에 눈을 달아 표정까지 표현할 수 있다. 모자·넥타이 등으로 자신만의 닷츠를 꾸미고 이름을 붙여 동료처럼 느끼도록 했다.

메타도 지난달 ‘메타 커넥트 2026’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뮤즈’를 선보이며 맑은 눈을 가진 복슬복슬한 분홍색 캐릭터 ‘졸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AI 비서 ‘코파일럿’에 젤리처럼 말랑한 형태에 눈과 입이 달린 캐릭터 ‘미코’를 도입했다. 미코는 사용자의 대화에 반응하고 표정과 움직임을 바꾸며 AI와의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AI 서비스 기업들이 자사 모델에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은 최근 AI 통제불가론으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AI 기술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공지능(AI)에서 ‘인공’이라는 단어의 부정적 어감을 고려해 슈퍼지능(SI)으로 용어를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이런 ‘AI 재브랜딩’의 연장선으로 봤다.

또 AI의 역할이 챗봇에서 직접 자료를 찾고 판단까지 내리는 ‘에이전트’로 변화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광고 전문가 셰릴 버먼은 “캐릭터가 브랜드가 되면 추상적인 기술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친구로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AI 확산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지지만 여전히 유료 사용자는 부족해 글로벌 빅테크들이 수익화 문제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AI를 ‘반려 에이전트’로 인식하게 하고, 결국 AI를 일상화해 프리미엄 구독 모델까지 나아가려는 침투 전략”이라고 말했다.

곽소영 기자
2026-10-06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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