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 한 개로 ‘퍼즐 맞추는 AI’…비번 한 개 돌려쓰다 싹 털려요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06 00:54
입력 2026-10-05 21:18

금융권 해킹, 개인 대응도 필수

주변 정보 탈취해 개인 정보 뚫어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달리 바꿔야
피싱·스미싱 등 2~3차 피해 우려 커
직함·소속 토대로 맞춤형 미끼 던져
‘피해 보상’ ‘유출 확인’ 문자도 주의


인공지능(AI) 해킹에 따른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로, 여러 경로에서 조각조각 빠져나간 개인정보를 결합해 악용하는 2차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 해커는 주로 보조 운영 시스템을 노렸다.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이름, 전화번호, 연 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을 탈취당했고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이,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이 공격을 받았다.


공격자는 인터넷뱅킹이나 고객 계좌 자체를 노리지 않았다. 보안업계에서는 고객 개인정보를 탈취해 2차 범죄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유출 정보들은 개별적이고 단편적이지만 결합될 경우 기본 정보, 소득, 대출 내역, 취향 등 이용자의 프로필을 정밀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을 겨냥한 ‘표적형 피싱’이나 ‘맞춤형 사기’는 빈번해지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보고서에서 공격자들이 해킹 표적의 직함과 소속을 토대로 피싱 메시지를 맞춤 제작하고, 심지어 AI가 상대의 모국어와 말투에 맞춰 문구를 바꾸는 등 피싱이 정교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접목된 피싱 공격에서 클릭률은 기존 방식보다 4.5배나 높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결합 후 진행하는 2차 공격은 해킹 사고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 소비자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시점에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상대적으로 피해도 크지만 어떤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인지 특정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 대부분의 개인정보 파편이 유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유출된 계정의 비밀번호 변경이 필수적이다.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했다면 해당 계정까지 모두 변경해야 한다. 평소에 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다중 인증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출 사고 이후의 피싱·스미싱 문자는 특히 경계해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악용해 ‘피해 보상’, ‘유출 여부 확인’ 등을 앞세운 피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격자가 이미 확보한 이름이나 연락처 등을 메시지에 넣기도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이메일에 포함된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금전 요구 연락은 가족이더라도 사칭이 아닌지 우선 의심해야 한다. 업무와 일상에 불필요하다면 국제 문자 수신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곽소영 기자
2026-10-06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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