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투트랙’ 재편…프런티어 AI에 4.7조 출자 추진

조중헌 기자
수정 2026-10-05 19:18
입력 2026-10-05 19:18
고성능 GPU 베라루빈 1만장에 3.9조 투입
‘정책 일관성 부재’ 논란…“예측 어려웠던 상황”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에서 2개 정예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기존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후 내년부터 AI 모델 정책을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을 개발하는 ‘프런티어 AI’와 기존 독파모를 산업·연구 현장에 확산시키는 ‘AI 생태계 확대’ 두 축으로 재편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2일 서울 무교동 NIA 빌딩에서 독파모 설명회를 열고 “예정대로 ‘톱2’를 결정할 것”이라며 “독파모는 계속돼야 하고,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대규모 프런티어AI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독파모가 중단 논란에 휩싸이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류 차관은 “독파모를 프런티어 모델 개발 트랙과 산업 현장 확산 트랙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며 “최종 선정되는 두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2월 중순경 독파모 3차 단계평가를 거쳐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중 2개 팀을 선정한다. 독파모는 국내 기업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도록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개 정예팀을 선정한 뒤 단계평가를 거쳐 현재 3개 팀이 남았다.
다만 지원 규모와 방식은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계획은 최종 두 팀에 GPU 1000개를 각각 지원하는 방식이었지만, 글로벌 AI 기술 발전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라진 만큼 자원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최고 성능’ 프런티어AI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 지원을 위해 4조 7000억원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베라루빈’ 1만장 구매에 3조 9000억원,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에 8000억원, 해외 우수 연구자 20명 유치에 250억원이 책정됐다.
기존 독파모의 산업 현장 확산도 추진한다. 글로벌 최고 성능을 놓고 경쟁하는 것과 별개로 제조·금융·공공·보안 등 실제 산업에서 쓸 수 있는 국산 AI 모델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또 이미 구매했거나 입고 예정인 GPU 약 2만 9000장의 내년도 배분 계획도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정책 일관성 부재 논란’에는 “(AI 개발 상황이) 예측하기 매우 어려웠다”며 “올해와 같은 상황을 어떤 전문가가 예측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조중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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