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술집 급습하더니…“성관계 할 수 있나” 대만 경찰 발언에 ‘발칵’ [월드픽]
하승연 기자
수정 2026-10-05 18:20
입력 2026-10-05 18:14
대만 경찰이 성소수자 술집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장애인에게 성관계 가능 여부를 묻고 손님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지난 3일 타이베이의 한 성소수자 술집을 급습해 업주와 손님 등 52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해당 업소에서 음란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사전에 증거를 확보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속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이 현장에 있던 장애인과 손님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 경찰관은 업소 화장실에서 남성을 발견한 뒤 다른 경찰관에게 “장애인인가”, “이런 상태에서도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남성은 팔다리를 움츠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거나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경찰의 발언과 단속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논란이 된 경찰관의 경찰번호와 수색 당시 보디캠 영상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경찰에 공식 사과와 함께 당시 상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촉구했다.
대만 경찰은 조사 결과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경찰관들을 징계하고, 이를 현장에서 제지하지 못한 지휘관에 대해서도 문책하기로 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도 경찰의 부적절한 언행에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장 시장은 “나이와 성별, 성적 지향, 정체성, 집단과 관계없이 모든 타이베이 시민은 같은 권리를 누린다”며 “이번 사건에서 동료들의 차별적 언행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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